주메뉴 바로가기내용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검색
  • 디렉토리 검색
  • 작성·발신·수신일
    ~
사료로 보는 독도

강원 감사 윤필병이 채삼 문제로 비변사에 공문을 보내다

  • 저필자
    장순순(전북대학교 교수)
  • 날짜
    1799년 3월 18일(음)
  • 출전
사료해설
울릉도 인삼은 재배삼이 아닌 산삼이었으므로 품질이 매우 우수하였다. 그리하여 정조대가 되면 울릉도에 수토관을 파견할 때 채삼군을 정해서 함께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 사료에 따르면 1795년(정조 19)부터 채삼군을 정해 보내기 시작했는데, 채삼군은 삼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로 이루어졌다. 강릉은 5명, 양양은 8명, 삼척은 10명, 평해는 4명, 울진은 3명씩 나누어 정해 보냈는데, 이들은 모두 풍파에 익숙하지 않다는 핑계로 간간이 빠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를 통해서 18세기 후반에도 울릉도와 독도로 가는 바닷길이 매우 험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정기적인 수토가 지속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울릉도의 풍부한 물산에 대한 인지도 일반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료이다.
원문
○丙子/江原監司尹弼秉, 申于備邊司曰: “今年鬱陵島搜討, 越松萬戶爲當次, 而採蔘節目中, 只有‘ 營將行採蔘軍入送’ 之語, 萬戶行則不爲擧論, 有難擅便。 江陵等五邑牒報以爲: ‘採蔘軍定送, 始自乙卯。 而必以生長峽裏, 慣識蔘稏者, 江陵五名、襄陽八名、三陟十名、平海四名、蔚珍三名, 分定起送, 而皆托風濤之不慣, 間多謀避。 故抄擇時任掌, 操縱素賂。 候風津頭也, 稱以糧價, 收斂民間。 採蔘則乙卯二兩八錢, 丁巳五兩六錢, 此在於採手善不善, 則有難預料。’ 而今年搜討, 越松萬戶, 雖爲當次, 依近例採蔘封進, 則以三陟營將替送何如?” 左議政李秉模奏曰: “目下蔘政, 實爲苟艱。 如使此蔘品良而採多, 則果是不可已之策。 而第其蔘品, 比陸蔘甚劣, 其勝於家蔘者幾希。 此後所採多少, 雖未可預料, 以兩次行所採觀之, 足可推知。 而民弊也如此, 搜討則依前以營將、萬戶按次擧行, 採蔘軍入送一款, 今姑置之, 似合事宜。” 從之。
번역문
강원 감사 윤필병(尹弼秉)이 비변사에 공문을 보내기를,
“금년에 울릉도(鬱陵島)를 수색하는 것은 월송 만호(越松萬戶)가 할 차례인데, 채삼 절목(採蔘節目) 가운데에는 단지 ‘영장(營將)이 갈 때에 채삼군(採蔘軍)을 들여 보낸다.’는 말만 있고, 만호가 갈 경우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는데, 멋대로 편리하게만 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강릉 등 다섯 고을의 첩보에 의하면 ‘채삼군을 정해 보내는 것은 을묘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반드시 산골에서 생장하여 삼에 대해서 잘 아는 자들을 강릉은 5명, 양양은 8명, 삼척은 10명, 평해는 4명, 울진은 3명씩 나누어 정해 보내는데, 이들은 모두 풍파에 익숙하지 않다는 핑계를 대고 간간이 빠지려고 하는 자가 많다. 그러므로 채삼군을 가려 뽑는 담당관이 중간에서 조종하며 뇌물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진두(津頭)에서 바람을 기다릴 때에는 양식값이라고 하면서 민간에서 거두어들인다. 삼을 캔 것이 을묘년에는 2냥 8전이고, 정사년에는 5냥 6전인데, 이것은 캐는 사람이 솜씨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어서 미리 헤아리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하였습니다. 그러니 금년의 수색은 월송 만호가 원래의 차례이기는 하나 요즈음에 삼을 캐어 바친 전례에 따라 삼척 영장으로 바꾸어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였는데, 좌의정 이병모(李秉模)가 아뢰기를,
“지금의 삼정(蔘政)은 실로 구차하고 어렵습니다. 만일 이 삼의 품질이 좋고 많이 캐기만 한다면 과연 그만 둘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삼의 품질이 육지의 삼에 비하여 매우 형편없고, 집에서 재배한 삼보다 나은 점도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캘지 미리 알 수는 없지만 두 번 가서 캔 것을 가지고 살펴보면 충분히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백성들에게 폐단을 끼치는 것이 이와 같으니, 수색하는 것은 전과 같이 영장과 만호를 차례대로 보내 거행하게 하고, 채삼군을 들여보내는 것은 지금 우선 그냥 놔두는 것이 사의에 합당할 것 같습니다.”
하니, 따랐다.
오류접수

본 사이트 자료 중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였거나 사용 중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경우 알려주세요. 처리 현황은 오류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는 삭제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강원 감사 윤필병이 채삼 문제로 비변사에 공문을 보내다 자료번호 : sd.d_0149_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