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지(密旨)
密旨
대아라사국 육군무관(陸軍武官)에게 조회하여 알립니다. 지금 우리 대황제께서 간악한 무리에게 총명을 가리우신 바 되어 전일에 귀국의 신뢰를 잃게 된 것은 다시 어찌 말을 꺼내리오. 바로 지금 궁중에 변괴가 일어나 앙화를 또한 예측할 수 없어 내란이 장차 일어날 것인지라 귀국 병사 5,000명을 빌리면 간역(奸逆)한 무리를 쓸어 없애고 우리 대황제의 신변과 지위를 보호하고 귀국과 우리 두 나라가 예전의 우호를 중수(重修)하고 우리나라 독립(獨立)의 기초(基礎)를 공고케 하는 일로 이에 밀지를 보내니 이것으로 신뢰를 증빙합니다.
대한국(大韓國) 광무 2년[1898년] 10월 10일
명헌태후(明憲太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