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공사 시페이예르가 A. 로바노프-보리소비치 공작에게 보낸 보고서
Донесение Министра Резидента Шпейера к Князи Лобанову-Ростовскому
1896년 3월 15일, №151.
서울, 1896년 1월 10일, №4.
알레세이 보리소비치 각하
전문 왕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오늘에야 각하께 비밀 전문를 보내게 되어 영광입니다. 국왕은 우리 공사관에 숨어있는 친척을 통해 자신을 방문해 달라고 제게 간절하게 요청했습니다. 국왕은 러시아 대표의 빈번한 궁궐 출현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1월 8일 으레 그랬듯이 개인적으로 알현을 청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국왕에게 적대적인 관리가 배석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대화는 아주 평범한 주제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배웅할 때 국왕은 제게 악수를 청하면서 몰래 메모를 전해주었습니다. 잠시 후 이범진이 그것을 제게 읽어 주었습니다. 국왕의 메모 내용은 자신과 세자를 떼어 놓으려는 일본인들의 음모를 저지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각하의 조심스런 입장에 대해 통보했습니다. 국왕은 베베르와 저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악수를 청했습니다. 또 왕후를 열정적으로 찾고 있지만 현 권력이 전복되기 전까지 왕후는 절대로 소식을 전해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녀가 감수해야 할 위험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그녀는 소식을 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곳에 있는 그녀의 충복들은 왕후가 죽음을 모면했다는 소문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각하께서 제게 보낸 1월 5일자 전문의 명령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각하에 대한 심심한 존경심과 충심으로.
시페이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