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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평양성

上 甲戌 五月 二十五日 戊戌

朝天記

上甲戌五月二十五日 戊戌

아침에 감사가 연광정(練光亭)위치에서 나를 초대하여 영귀루(詠歸樓)에서 놀기로 약속하였다. 나는 정신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조금 쉬고 뒤에 가기를 청하였더니 감사는 허락하였으므로, 나는 물러나서 애련당(愛蓮堂)위치으로 돌아왔는데, 애련당은 풍월루(風月樓) 앞의 연못 가운데의 작은 섬에 있었다. 애련당의 터가 옛날에는 더러운 것을 버리는 곳이었는데, 감사 민제인(閔齊仁)이 보고서 이상하게 여겨 서윤(庶尹) 이원손(李元孫)으로 하여금 불사르고 풀을 베어 내고 그 터전을 넓혀 연못을 파게 했다. 사방 넓이는 수백 묘(畝)나 되고 거기에다 조그만 정자를 지었으니, 사치스럽지도 아니하고 누추하지도 아니하였다. 당(堂) 앞에는 나무를 걸쳐서 다리를 놓았고 다리 앞에 작은 문을 세워서 편액을 달아 ‘능파(凌波)’라 하였다. 만약 연꽃이 활짝 핀 날을 만난다면 당(堂)은 맑은 향기와 푸른 그늘 속에 있는 듯할 것이니, 또한 평양(平壤)의 경치 좋은 곳이다. 나는 베개를 내오게 하여 당에 누웠더니, 이때에는 연잎이 못에 가득히 새싹이 자라서 서풍(西風)이 한번 이르자 그윽한 향기가 일어서 심신(心神)이 씻은 듯하여 더러움이 없었으니, 좁은 영귀루에 갇혀서 놀던 것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곳이 조금 나은 듯했다.
나는 곧 한 수의 절구(絶句)를 읊어 이르기를,
남포에 나그네 가니 / 南浦遊人去
서관의 객로는 길도다 / 西關客路長
만 리의 흥취를 거두어 가지고 / 收將萬里興
애련당에 높이 누웠네 / 高臥愛蓮堂
라고 하였으니, 스스로 자랑하는 뜻을 면하지 못하였음이 우스웠다. 탁주(濁酒)를 가지고 온 자가 있어서 안정란(安庭蘭)을 불러서 술을 마시며 시를 읊다가, 해질 무렵에야 함구문(含毬門)위치을 나와서 영귀루로 향하려고 하였는데, 감사는 벌써 배를 타고 물을 거슬러 올라갔다고 들었으므로, 나는 빨리 작은 배를 불러서 달려갔더니, 모두 갓과 띠를 벗고 앉아 있었다.
나도 그들처럼 하고서 조촐한 주연을 베풀었다. 도사(都事)는 먼저 갔으며 황혼에야 성에 들어왔는데 감사와 상사는 술에 취하여 가마 위에서 잔을 돌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朝。監司在練光亭。邀余約遊詠歸樓。余以神觀憊乏。請少休而尾往。監司許之。余退歸于愛蓮堂。堂在風月樓前池中小島。堂之址舊爲汙穢所歸。閔監司齊仁見而異之。令庶尹李元孫燔剔芟刜。廣其地築方塘。可數百畝。因搆小亭。不侈不陋。堂前跨木爲橋。當橋前立小門。揭額曰凌波。若値荷花盛開之日。則堂在淸香綠影之中。亦平壤一勝處也。余命枕而臥。于時荷葉滿池初長。西風一至。暗香紛起。心神洒然無累。回視詠歸局促之遊。似差勝焉。余卽口占一絶曰。南浦遊人去。西關客路長。收將萬里興。高臥愛蓮堂。不免有自矜之意。可笑。有携濁醪以至者。招安庭蘭觴詠。日晡。余出含毬門。將向詠歸。聞監司已乘舟泝流而上。余促喚小艇而馳到。皆脫冠帶而坐。余亦如之。設小酌。都事先去。曛黑入城。監司與使醉。於轎上傳杯而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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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甲戌 五月 二十五日 戊戌 자료번호 : ispy.d_0005_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