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발굴조사 시행.

본래 탑동고분군은 경주시 탑정동의 남윤사터로 추정되어 온 남산 서쪽 사면에 위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고분군으로 알려진 곳에는 토기 편만 채집되었고, 무덤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아 고분군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리고 도당산성이 있는 남산 북서쪽 구릉에서 서쪽의 오릉 방향으로 완만하게 뻗어 내린 사면의 경작지에서 원삼국시대의 널무덤 1기가 확인되었음. 경주지역에서 조사된 목관묘 중 월성과 가장 가까운 지역에서 조사되었으며 장방형에 청동기·철기·칠기 등 다양한 재질의 유물이 다수 출토되었음.

* 주머니호, 조합식우각형파수부호, 철복, 철겸, 철초, 칠초동검, 세형동검, 검파부장식, 칠초철검, 호형대구, 와형동포, 동경, 구슬, 칠선자흔, 철선, 철제 말재갈 등

「경주 탑동 21-3번지 목관묘」

경상북도 경주시 탑동 21-3번지에 있는 원삼국시대의 널무덤[목관묘(木棺墓)]이다. 탑동은 경주 남산 북쪽 자락인 도당산(해발 101.8m)의 북서쪽 아래의 완만한 경사면에 해당한다. 탑동고분군은 경주시 탑정동의 남윤사터로 추정되어 온 남산 서쪽 사면에 위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고분군으로 알려진 곳에는 토기 조각만 수습되었고, 무덤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아 고분군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리고 도당산성이 있는 남산 북서쪽 구릉에서 서쪽의 오릉 방향으로 완만하게 뻗어 내린 경사면의 경작지에서 원삼국시대의 널무덤 1기가 확인되었다. 이 널무덤은 2010년 4월에서 6월까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널무덤은 평면형태는 모서리가 둥근 말각장방형(抹角長方形)이며, 동서방향이 긴 형태이다. 무덤구덩이[묘광(墓壙)]의 크기는 길이 296㎝, 너비 144㎝이며, 남아 있는 깊이는 49~53㎝이다. 나무널[목관(木棺)]은 나무판재를 사용하여 ‘ㅍ자’형으로 조립한 판재식이고, 크기는 길이 196㎝, 너비 84㎝, 남아 있는 높이 49㎝이다. 무덤구덩이와 나무널 모두 장방형(長方形)이다. 무덤은 무덤구덩이를 판 후 내부에 나무널을 만들고, 안에 시신을 안치하고 중요한 물품을 부장하였다. 무덤구덩이와 나무널 사이에는 토기와 금속품을 넣은 후 흙을 채워 마감하였다. 동검 및 철검 손잡이가 동쪽을 향하고 있어 시신의 머리가 동쪽으로 놓여졌음을 알 수 있다.
나무널 내부에 부장된 유물은 발치 쪽에서 보았을 때, 머리 위의 왼쪽에 용도 불명의 청동기와 철제의 부채 한 자루가 있었고, 그 아래에 칠초동검(漆鞘銅劍) 1자루, 청동고리와 호랑이모양의 띠고리[호형대구(虎形帶鉤)]가 놓여 있었다. 오른쪽에는 한국식 동검[세형동검(細形銅劍)]과 칠초철검(漆鞘鐵劍) 각 한 점이 부장돼 있었다. 시신의 상반신 양쪽에 청동검과 철검을 배치한 모습이다.
이외의 유물로는 주머니모양항아리, 화살촉이 담겨 있는 조합식(組合式) 쇠뿔모양손잡이항아리[우각형파수부호(牛角形把手附壺)], 쇠솥[철정(鐵鼎)], 원형의 칠기, 철제 말재갈, 두귀(손잡이)달린 항아리[양이부호(兩耳附壺)], 쇠로 만든 아가리가 큰 솥[철복(鐵鍑)], 쇠투겁창[철모(鐵矛)], 손칼[도자(刀子)], 가락바퀴[방추차(紡錘車)] 등이 출토되었다.
탑동널무덤은 지금까지 경주지역에서 조사된 널무덤 중 월성과 가장 가까운 지역에서 조사되었으며 청동기, 철기, 칠기 등 다양한 재질의 유물이 다수 출토되었다. 나무널의 구조와 출토된 유물을 통해서 이 널무덤은 서기 1세기 후반에 조영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사라리 130호묘, 황성동 널무덤, 조양동·죽동리 일대에 분포하는 널무덤 등과 더불어 서기를 전후한 시기 사로국(斯盧國)의 성격과 사회구조를 해명하는데 있어 주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