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공사 시페이예르가 A. 로바노프-보리소비치 공작에게 보낸 보고서
Донесение Министра Резидента Шпейера к Князи Лобанову-Ростовскому
1896년 3월 15일, №50.
서울, 1896년 1월 2일, №3.
알레세이 보리소비치 각하
4등관 베베르는 자신이 수집한 모종의 정보를 각하께 알맞은 시기에 적절하게 보고했습니다. 그 정보의 내용은 왕후는 살아 있으며 나라 안의 어딘가에 숨어 있는데 제국 공사관에 은신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이 소문은 서울에서 끊임없이 계속 퍼져 나가고 있는데 국왕은 이 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듯합니다.
국왕은 자신과 베베르에게 왕후에 대한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준 조선인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무런 결과가 없다고 며칠 전 이범진을 통해 알려왔습니다. 이 조선인은 행방불명 됐습니다. 왕후를 찾는다면 그녀는 제국 공사관으로 대피할 것입니다. 국왕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과도한 경비 지출을 피하기 위해 1월말 경 왕후의 가짜 시체로 장례식을 거행하려고 합니다. 국왕은 일본인들의 이런 계획을 저지하고 입춘 때로 장례식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합당한 구실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요청에 대해 어떤 답변도 줄 수 없었습니다.
각하에 대한 심심한 존경심과 충심으로.
시페이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