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의 동쪽 정벌: 상서로운 까마귀를 얻어 토전(菟田)의 천읍(穿邑)에 도착함
6월 을미삭 정사(23일)에 군대가 명초읍(名草邑;나구사노무라)주 001에 도착하여 명초호반(名草戶畔;나구사토베)이라는 사람을 주살하였다[戶畔은 토베(妬鼙)주 002라고 읽는다.]. 마침내 협야(狹野;사노)주 003를 지나 웅야(熊野;쿠마노)의 신읍(神邑;미와노무라)주 004으로 가서, 다시 천반순(天磐盾;아마노이하타테)주 005에 올라가 군대를 이끌고 천천히 전진하였다. 바다 가운데서 갑자기 폭풍을 만나 천황의 배가 표류하였다. 이때 도반명(稻飯命;이나히노미코토)주 006이 “아. 나의 선조는 천신(天神)이고 어머니는 해신(海神;와타츠미)주 007이다. 그런데 어째서 나를 육지에서 고생하게 하고 또 바다에서도 이렇게 괴롭히는가?”라고 탄식하였다. 말을 마치자 칼을 뽑고 바다에 들어가 서지신(鋤持神;사이모치노카미)주 008이 되었다. 또 삼모입야명(三毛入野命;미케이리노노미코토)주 009이 “내 어머니주 010와 이모주 011는 해신(海神)이다. 그런데 어째서 풍랑을 일으켜 물에 빠져 죽게 하는가?”라고 원망하고는 물마루를 밟고 상세향(常世鄕;토코요노쿠니)주 012으로 갔다.
천황은 홀로 황자 수연이명(手硏耳命)과 함께 군대를 거느리고 나아가 웅야(熊野)의 황판진(荒坂津;아라사카노츠)주 013[또 다른 이름은 단부포(丹敷浦;니시키노우라)이다.]에 이르렀다. 거기서 단부호반(丹敷戶畔;니시키토베)주 014이라는 사람을 주살하였다. 그때 신이 독기를 뿜어내어 사람들이 병들었다. 이 때문에 천황 군대의 사기가 꺾였다. 이때 그곳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름을 웅야(熊野)의 고창하(高倉下;타카쿠라지)주 015라고 하였다. 갑자기 그가 밤에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천조대신(天照大神;아마테라스오호미카미)이 무옹뢰신(武甕雷神;타케미카즈치노카미)주 016에게 “위원중국(葦原中國;아시하라노나카츠쿠니)주 017은 아직도 소란하다고 한다[聞喧擾之響은 사야게리나리(左揶霓利奈離)라고 읽는다.]. 그대가 다시 가서 평정하여라.”라고 말하니, 무옹뢰신이 “제가 가지 않더라도 제가 전에 나라를 평정하였던 칼을 내려주면 나라는 저절로 평정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천조대신이 “잘 알겠다.”[諾은 우베나리(宇母那利)라고 읽는다.]라고 하였다. 그때 무옹뢰신이 즉각 고창하에게 “내 칼은 잡령(韴靈)주 018[韴靈은 후츠노미타마(赴屠能瀰哆磨)주 019라고 읽는다.]이라고 하는데, 지금 이것을 그대의 창고에 놓아두겠다. 그것을 가져다 천손에게 바쳐라.”라고 말하였다. 고창하는 “잘 알겠습니다.”라고 말하고 꿈을 깨었다.
다음날 아침 창고 문을 열어 보니 과연 하늘에서 떨어진 칼이 창고 바닥에 꽂혀 있었으므로, 그것을 가져다 천황에게 헌상하였다. 그때 천황은 깊이 잠들어 있었으나 갑자기 깨어나 “내가 어째서 이처럼 오래 잤을까?”라고 말하였다. 이어서 병에 걸렸던 병사들이 모두 잠에서 깨어났다. 황군이 중주(中洲)에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산이 험준하여 나아갈 길이 없었다. 오도가도 못 하였다. 그때 꿈을 꾸었는데, 천조대신이 천황에게 “내가 지금 두팔지오(頭八咫烏;야타카라스)주 020를 보내니 향도로 삼도록 하라.”고 명령하였다. 과연 두팔지오가 하늘에서 날아 내려왔다. 천황이 “이 까마귀가 온 것은 상서로운 꿈대로다. 위대하고 빛나도다. 나의 황조(皇祖) 천조대신이 대업을 이루도록 도우시려는가!”라고 말하였다. 이때 대반씨(大伴氏;오호토모노우지)주 021
천황은 홀로 황자 수연이명(手硏耳命)과 함께 군대를 거느리고 나아가 웅야(熊野)의 황판진(荒坂津;아라사카노츠)주 013[또 다른 이름은 단부포(丹敷浦;니시키노우라)이다.]에 이르렀다. 거기서 단부호반(丹敷戶畔;니시키토베)주 014이라는 사람을 주살하였다. 그때 신이 독기를 뿜어내어 사람들이 병들었다. 이 때문에 천황 군대의 사기가 꺾였다. 이때 그곳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름을 웅야(熊野)의 고창하(高倉下;타카쿠라지)주 015라고 하였다. 갑자기 그가 밤에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천조대신(天照大神;아마테라스오호미카미)이 무옹뢰신(武甕雷神;타케미카즈치노카미)주 016에게 “위원중국(葦原中國;아시하라노나카츠쿠니)주 017은 아직도 소란하다고 한다[聞喧擾之響은 사야게리나리(左揶霓利奈離)라고 읽는다.]. 그대가 다시 가서 평정하여라.”라고 말하니, 무옹뢰신이 “제가 가지 않더라도 제가 전에 나라를 평정하였던 칼을 내려주면 나라는 저절로 평정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천조대신이 “잘 알겠다.”[諾은 우베나리(宇母那利)라고 읽는다.]라고 하였다. 그때 무옹뢰신이 즉각 고창하에게 “내 칼은 잡령(韴靈)주 018[韴靈은 후츠노미타마(赴屠能瀰哆磨)주 019라고 읽는다.]이라고 하는데, 지금 이것을 그대의 창고에 놓아두겠다. 그것을 가져다 천손에게 바쳐라.”라고 말하였다. 고창하는 “잘 알겠습니다.”라고 말하고 꿈을 깨었다.
다음날 아침 창고 문을 열어 보니 과연 하늘에서 떨어진 칼이 창고 바닥에 꽂혀 있었으므로, 그것을 가져다 천황에게 헌상하였다. 그때 천황은 깊이 잠들어 있었으나 갑자기 깨어나 “내가 어째서 이처럼 오래 잤을까?”라고 말하였다. 이어서 병에 걸렸던 병사들이 모두 잠에서 깨어났다. 황군이 중주(中洲)에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산이 험준하여 나아갈 길이 없었다. 오도가도 못 하였다. 그때 꿈을 꾸었는데, 천조대신이 천황에게 “내가 지금 두팔지오(頭八咫烏;야타카라스)주 020를 보내니 향도로 삼도록 하라.”고 명령하였다. 과연 두팔지오가 하늘에서 날아 내려왔다. 천황이 “이 까마귀가 온 것은 상서로운 꿈대로다. 위대하고 빛나도다. 나의 황조(皇祖) 천조대신이 대업을 이루도록 도우시려는가!”라고 말하였다. 이때 대반씨(大伴氏;오호토모노우지)주 021
번역주 021)
의 먼 조상 일신명(日臣命;히노오미노미코토)주 022이 대래목(大來目;오호쿠메)주 023을 거느리고, 대군을 이끌고 산을 넘고 길을 열어, 까마귀가 가는 대로 바라보며 쫓아갔다주 024. 드디어 토전(菟田;우다)의 하현(下縣;시모츠아가타)에 이르렀다. 도착한 곳의 이름을 토전의 천읍(穿邑;우카치노무라)[穿邑은 우카치노무라(于介智能務羅)라고 읽는다.]이라고 하였다. 그때 천황이 칙을 내려 일신명에게 “너는 충성스럽고 용맹한 신하다. 또 향도역을 잘한 공이 있다. 그래서 네 이름을 고쳐 도신(道臣;미치노오미)이라 부르겠다.”고 하였다. 각지의 호족 자제가 伴(토모)로서 왕궁을 수위하는 군사집단을 형성하게 되었을 때 이 伴집단을 통솔한 것이 大伴씨다. 대반씨의 활약상 중에서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이 있는 것은 5세기 중엽 이후다. 일신명전승은 이후 계체기에도 보인다. 계체를 북륙로에서 맞이하여 옹립한 대반대련금촌은 일신명의 9세손이다. 大伴連이 대두하는 것은 5세기 중엽 이후이고 그 세력 기반은 고시(越)로, 즉 동해(일본해) 쪽에 있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大伴連室屋은 윤공천황대부터 안강, 웅략, 청녕 4대의 천황을 모셨다. 『日本書紀』 기년에 의하면 윤공천황 11년(422)에 藤原部 설치에 관여하고, 청녕천황 2년(481)의 3종의 백발부 설치에 관여하는 등 60년간 조정에서 중요한 직책에 있었던 셈이다. 또한 청녕천황 2년이 신유년이기 때문에 이 혁명의 해를 기준으로 하여 간지를 1주갑(60년) 거슬러 올렸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 室屋 관계기사를 대반련가의 급속한 대두를 室屋 한 사람의 공으로 집약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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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주 021)
각지의 호족 자제가 伴(토모)로서 왕궁을 수위하는 군사집단을 형성하게 되었을 때 이 伴집단을 통솔한 것이 大伴씨다. 대반씨의 활약상 중에서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이 있는 것은 5세기 중엽 이후다. 일신명전승은 이후 계체기에도 보인다. 계체를 북륙로에서 맞이하여 옹립한 대반대련금촌은 일신명의 9세손이다. 大伴連이 대두하는 것은 5세기 중엽 이후이고 그 세력 기반은 고시(越)로, 즉 동해(일본해) 쪽에 있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大伴連室屋은 윤공천황대부터 안강, 웅략, 청녕 4대의 천황을 모셨다. 『日本書紀』 기년에 의하면 윤공천황 11년(422)에 藤原部 설치에 관여하고, 청녕천황 2년(481)의 3종의 백발부 설치에 관여하는 등 60년간 조정에서 중요한 직책에 있었던 셈이다. 또한 청녕천황 2년이 신유년이기 때문에 이 혁명의 해를 기준으로 하여 간지를 1주갑(60년) 거슬러 올렸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 室屋 관계기사를 대반련가의 급속한 대두를 室屋 한 사람의 공으로 집약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 번역주 022)
- 번역주 023)
- 번역주 024)
색인어
- 이름
- 명초호반, 도반명, 삼모입야명, 수연이명, 단부호반, 고창하, 천조대신, 무옹뢰신, 무옹뢰신, 천조대신, 무옹뢰신, 고창하, 고창하, 천조대신, 천조대신, 일신명, 일신명
- 지명
- 명초읍, 협야, 웅야, 신읍, 천반순, 웅야, 황판진, 단부포, 웅야, 토전, 하현, 토전, 천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