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종의 생활보조금 지급 요청 상신서
사본
제정러시아 황제 폐하
전임 한국공사관 제1서기, 한국인 블라디미르 세르게예비치 이주 001
청원서
자애로우신 황제 폐하!
폐하의 재위 시에 공사를 역임하셨으며 자신의 조국을 아낌없이 사랑하셨던 고인이 되신 이범진 공은 일본정부가 한국에 가한 타격을 견디지 못하시고, 조국으로 돌아갈 권리조차 빼앗긴 채 조국이 독립을 상실한 고통을 견딜 수 없어 올해 [1911년] 1월 13일 자결로써 생을 마치시어 조국의 인민들과 친지들을 오래도록 커다란 슬픔에 빠뜨렸습니다.
잊을 수 없는 저의 아버지께서는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것이 우리나라의 유일한 구원책이라 보시고 저에게 폐하를 사랑하고 러시아를 제2의 조국으로 생각하라고 가르쳤습니다.
현재, 일본정부의 재산 몰수로 제 아버지의 재산을 상실하고, 제 아버지와 제가 모든 재산권을 상실하였기 때문에 저는 물질적·정신적 지원을 잃어버리고 아내와 세 아이들과 함께 말 그대로 아무런 생계수단이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한량없는 자비를 기대하며 불쌍한 제 자식들을 동정해 주십사 폐하께 공손히 청하옵는 바, 폐하의 궁내에 자리를 정해주시어 영예로운 노력으로 자식들을 부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거나 생활연금을 배정해 주시옵기를 바라나이다.
폐하의 충복
1911년 1월
카멘노오스트롭스키 프로스펙트 50번지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