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관 소모프의 비밀 전문
Секретная телеграмма Д.С.С. Сомова
서울로
페테르부르크, 1911년 1월 15일
만약 가능하다면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동생 이위종(Вечонг)이 보낸 다음의 전문을 전임 한국공사의 아들 이기종(Икичонг)에게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존경하는 부친께서 자결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약간의 생활비를 남겨주셨습니다. 부친이 돌아가신 후 전문을 발견했는데, 하나는 전임 황제에게, 하나는 형님에게 보낸 것입니다. 모든 자세한 내용은 편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형님 앞으로 보낸 전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멸망했고, 황제폐하는 모든 권력을 빼앗겼다. 원수를 갚을 수 없고, 우리의 적을 응징할 수 없는 절망감에 나는 빠져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자결로 내 생을 마감하고자 하노라.”
1월 26일주 001 정오에 그는 운명하셨습니다. 필요한 수속은 모두 마쳤습니다. 저의 절망감을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