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 요동도지휘사사

사유: 왜정에 관한 일입니다.

 

[요동도지휘사사] 본년 3월 15일 흠차순무요동지방겸찬리군무도찰원우첨도어사 조(趙)의 안험을 받았습니다.

[조요] 본년 3월 10일 호부로부터 다음과 같은 자문을 받았소.

[호부] 산동청리사로부터 받은 안정에 대한 것입니다.

[산동청리사] 본부에서 보낸 문서를 받았습니다. 독향주사 애(艾)의다음과 같은 게첩을 받았습니다.

[애유신] 평양에서 왕경까지는 700여 리이고 요양에 이르는 거리는 1,500여 리입니다. 수많은 강과 하천이 있어 만약 왜노가 점거했다면 강의 서쪽에서 예비한 군량과 말먹이 풀을 운반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본직이 국왕에게 자문을 보내 배신으로 하여금 본지의 인력과 가축을 동원하여 의주로 운반해 도착한 군량과 말먹이 풀을 1정마다 차례로 번갈아 운송토록 지시한 것 외 또한 경략아문에 정문을 보내어 관청의 말 248필을 구해 징발하고 소와 노새 171두를 사서 조선으로 하여금 모두 잘 기르고 군량과 말먹이 풀을 실어나르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원임부총병 양, 지휘 이계무, 우상덕에 맡겨 평양 일대로 가 교량을 만들고 배를 조발해 군량 운반과 행군에 편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해개도(海盖道)에 자문을 보내 배를 동원해서 군량을 운반하여 조선에서 하역하라고 했습니다. 본직이 엄히 감독하여 각 도에서 수레를 모아 압록강 서쪽에서 마련해 준비한 양초를 잘 지키도록 했고 의주까지 운반해 쌓인 것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최근 조선에서 보고한 것을 들었는데 왜노(倭奴) 첩자가 군량과 말먹이 풀을 태우고자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본직이 조선국왕에게 자문을 보내 지킬 수 있는 대략을 캐물었고 계속 끊임없이 운송해 군전으로 접제토록 했습니다.

[호부] 본부(호부)에 도착하여 산동청리사에게 보냈고 그에 대한 안정이본부에 이르렀습니다.

[산동청리사] 헤아려 보건대 애 주사가 발의해서 요청한 가축을 징발, 공급해 보내는 것, 교량을 건설하고 배를 조발하는 것, 양초를 지킬 계획에 대해서 캐묻는 것 등의 일은 모두 왜와의 전쟁[大征]에 유익합니다. 마땅히 유관 부서에 본 문서를 두루 보내 알리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에 마땅히 자문을 보내어 번거롭더라도 살펴보아 애 주사가 게첩에서 논의한 사안들을 조선 국왕에게 자문을 보내어 적당한 인역을 끌어들여 원래 보낸 운반 군량과 가축들을 잘 관리해 파리하거나 지치지 않게 할 것입니다. 평양 일대 교량을 건설하는 사안 역시 중요하니 본지 인근의 인민들과 협력해 서로 도울 것이며 양초를 운반해 쌓아 둔 곳과 관련해서는 왜적의 형태와 언어를 숙지한 원역들로 하여금 엄정하게 캐묻도록 하여 지키는 데 마음 쓰게 함으로써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호부] (안정의 내용에 따라) 잘 시행하시길 바랍니다.

[조요] 이에 본사 관리에게 안정을 내리니 바라건대 자문과 안정 속 내용에 따라 살펴 곧바로 조선 국왕에게 자문으로 공지하도록 하되 적당한 인역(人役)에 유시하여 원래 보낸 운반 군량과 가축들을 잘 관리해 파리하거나 지치지 않게 할 것이오. 평양 일대 교량을 건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니 본지 인근의 인민들과 협력해 서로 도울 것이며, 양초를 운반해 쌓아둔 곳은 왜적의 형태와 언어를 숙지한 원역들로 하여금 엄정하게 캐묻도록 하여 지키는 데 신경 쓰게 함으로써 허술함이 없도록 하는 데 신경 써야할 것이오. 덧붙여 준행하고 나면 그 연유를 정문으로 보고토록 해서 살펴 조사할 수 있도록 해 주시오.

[요동지휘사사] 이를 받고 헤아려 보건대 곧바로 시행해야 하겠습니다. 이에 마땅히 자문을 보내니 귀국은 번거롭더라도 자문 내 안험과 자문의 내용을 잘 살펴 허술함이 없도록 하십시오. 덧붙여 바라건대 자문으로 회답하여 이를 근거로 전보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조선 국왕에게 보냅니다.

 

만력 21년 3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