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에서 감계사와 청국 관원 방랑(方朗)이 서로 논의하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함
□ [1887년] 5월 16일 회령에서 청국 관원 방랑을 찾아가 만나다
○ 내가 말하기를, “한 달이 넘도록 감계를 논의하였지만 끝내 서로 의견이 합치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곧 돌아가려고 합니다. 다만 생각하건대 대국(大國 : 청)과 소국(小國 : 조선)은 원래 일가(一家)였으며 요사이[近日]에는 더욱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에 이르렀습니다.주 428 그런데 장황하게 감계를 논의하는 것은 지극히 옳지 않습니다. 하물며 이번 회감에서도 경계를 결정하지 못하였다는 말이 바로 주변[隣주 429]에 알려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하였다.
방랑(方朗)이 말하기를, “귀하의 말씀이 매우 옳습니다. 만약 석을수로 경계를 정한다면 장파(長坡)도 잃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부사(府使)주 430께서는 한결같이 굳게 고집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석을수는 홍토수와의 거리가 몇 리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이 살 수 없는 곳이며 들판도 경작할 수 없는 곳입니다. 곧 삼나무와 도랑 뿐이라 오랜 세월[千年]동안 쓸모 없는 땅입니다. 이 어찌 득실을 비교할 수 있습니까? 국가의 강토(疆土)는 아주 작은 땅[寸尺]도 매우 중요합니다. 홍토수는 명백하게 옛 경계입니다. 내가 어찌 마음대로 다른 강물에 정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방랑이 말하기를, “강토(疆土)의 중요함은 서로 간에 똑같습니다”라고 하였다.
○ 내가 말하기를, “한 달이 넘도록 감계를 논의하였지만 끝내 서로 의견이 합치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곧 돌아가려고 합니다. 다만 생각하건대 대국(大國 : 청)과 소국(小國 : 조선)은 원래 일가(一家)였으며 요사이[近日]에는 더욱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에 이르렀습니다.주 428 그런데 장황하게 감계를 논의하는 것은 지극히 옳지 않습니다. 하물며 이번 회감에서도 경계를 결정하지 못하였다는 말이 바로 주변[隣주 429]에 알려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하였다.
방랑(方朗)이 말하기를, “귀하의 말씀이 매우 옳습니다. 만약 석을수로 경계를 정한다면 장파(長坡)도 잃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부사(府使)주 430께서는 한결같이 굳게 고집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석을수는 홍토수와의 거리가 몇 리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이 살 수 없는 곳이며 들판도 경작할 수 없는 곳입니다. 곧 삼나무와 도랑 뿐이라 오랜 세월[千年]동안 쓸모 없는 땅입니다. 이 어찌 득실을 비교할 수 있습니까? 국가의 강토(疆土)는 아주 작은 땅[寸尺]도 매우 중요합니다. 홍토수는 명백하게 옛 경계입니다. 내가 어찌 마음대로 다른 강물에 정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방랑이 말하기를, “강토(疆土)의 중요함은 서로 간에 똑같습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