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 :
- 하, 이제 제주도만 찾으면… 와! 드디어 완성이다!
- 아버지 :
- 금세 우리나라 지도를 다 맞췄네! 근데 아들 제주도… 하면 뭐가 생각나?
- 아들 :
- 귤이랑, 말… 음… 그리고 아! 해녀 할머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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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빠 해녀들은 제주도에서만 살았어요?
- 아버지 :
- 아니~ 그렇지 않단다
- 아버지 :
- 제주해녀들은 ‘황금바다’를 찾아 한반도의 남해안과 동해안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까지 갔었단다. 그 중에서 독도 바다는 해녀들에게 ‘한국판 엘도라도’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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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후반부터 해녀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독도는 울릉도 주민들이 물고기를 잡으러 다니거나 바람을 피해 항해하며 살던 곳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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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이 좋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많은 해녀들이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독도에 들어갔고 한번 들어가면 수개월 남짓을 그곳에서 생활했단다. 해녀들은 독도에서 물질을 해서 번 돈으로 집안 살림에 보태거나 결혼자금 등으로 사용했었지.
- 아들 :
- 독도가 해녀 할머니들에게 꼭 필요한 곳이었네요?
- 아버지 :
- 맞아. 그런 해녀들만큼 독도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던 동물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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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강치란다. 물개와 비슷한 강치는 옛날에 한자로 ‘가지어’라고 부르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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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까맣게 덮을 만큼 많이 서식해서 울릉도 사람들은 가지어(可支魚)가 많다고 해서 독도를 ‘가지도’라고 부르기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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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안타깝게도 일본사람들이 강치의 기름과 가죽을 탐내서 마구잡이로 잡아들여서 결국 멸종이 되고 말았지.
- 아들 :
- 일본인들이 무분별하게 강치를 잡아들이지 않았다면 지금도 우리는 강치를 볼 수 있었겠네요?
- 아버지 :
- 그렇지. 독도 바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해녀들은 지금도 여기저기 누워 있다가 바다로 뛰어들었던 강치의 모습이 생각이 나고 눈을 감으면 젊은 시절 물질했던 독도 바다가 언뜻언뜻 그려진다고 해.
- 아들 :
- 아빠! 지금 보니깐 해녀할머니와 강치에게 독도가 삶의 터전이었던 것 같아요.
- 아버지 :
- 강치와 해녀뿐 아니라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삶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살았단다.
- 아들 :
- 제 고향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정말 슬플 것 같아요. 강치와 해녀 할머니의 고향, 독도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도 전해야겠어요!
- 아버지 :
- 우리아들, 기특한데!
- 아들, 아버지 :
-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