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주문진중학교 내 테니스장 주변에서 철기시대 토기편이 채집되어 처음 소개되었다. 1997년 강원도립대학 건물의 개축공사 중 유구가 노출되어 강릉대학교 박물관이 긴급수습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유적에서는 총 43기의 주거지와 소형유구가 조사되었다. 주거지의 평면 형태는 철(凸)자형 주거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주거지의 장축방향은 남-북향이며, 출입구는 모두 남쪽에 설치되어 있다. 주거지는 장축의 길이에 비하여 단축의 폭이 점점 넓어지는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1,8,24호 주거는 화덕의 형태가 장타원형이며, 주거지의 중앙에서 약간 북쪽으로 치우쳐서 확인되었는데, 북벽에는 소위 바람막이벽으로 불리는 진흙둑이 마련되어 있다. 주거지 바닥은 모래 위에 진흙을 펴서 단단하게 다졌다. 주거지 유적 내부에서는 불에 타서 무너진 벽체, 지붕구조 등의 탄화된 목재가 원형 그대로 노출되었다. 또한 도가니에 연결된 송풍관편도 출토되었다.

* 주거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경질 무문토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소량의 타날문토기편과 석기, 철기 등이 출토됨, 무문토기는 호형토기가 대부분이고 옹형토기와 발형토기, 접시, 시루편 등이 출토되었다.

「강릉교항리주거지」, 강릉대학교박물관, 1998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에 위치한다.
1994년 주문진 중학교 내 테니스장 주변에서 철기시대 토기편이 채집되어 처음 소개 되었으며, 1997년 강원도립대학 건물의 개축공사 중 유적이 노출되어 강릉대학교 박물관이 긴급수습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교항리 유적은 동해안에서 약 500m 거리에 있는 해안충적사구에 위치하며, 집자리 32기와 소형 유구 11기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시내에서 가깝고 학교 부지로 계속 사용되던 지점이라 이미 건물 공사나 식재 과정에서 많은 유구가 파괴된 채 발견되었으며 일부 집자리만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많은 집자리에서 당시 가옥의 구조나 건축기법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확인되었다. 집자리의 형태는 동해안 지방 철기시대 유적에서 자주 확인되는 ‘철(凸)’자형집자리가 대부분이며, 출입구는 모두 남쪽을 향하고 있고, 집자리 안쪽 북쪽으로 화덕이 설치되었다. 화덕의 북쪽으로는 점토띠를 둘러 사용하였으며, 바닥은 모래층 위에 진흙을 5~15cm 두께로 펼친 후 다져 사용하였다. A-8호 집자리에서는 출입구 위쪽의 구조물이 불에 타면서 내려앉은 흔적이 확인되었고, 그 외 여러 집자리에서 불에 탄 지붕구조물이 바닥에 그대로 남아 당시의 가옥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를 제공한다. 일부 집자리 북쪽 벽에는 폭 30~35cm 정도의 판자가 안쪽으로 넘어진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일부 판자가 진흙벽에 붙어있는 사례도 확인되어 철기시대 가옥의 벽체의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
집자리 이외 길이 200~300cm, 폭 150~190cm 정도의 네모꼴의 소형 구덩이 유구도 발견되었는데 내부에서 거주하기에는 면적이 크지 않아 부속 건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집자리와 소형 유구 내부에서는 다량의 경질무문토기(硬質無文土器)가 확인되었으며, 소량의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 조각이 확인되었으며, 기형은 호(壺)가 대부분이고 옹(甕)과 발(鉢), 접시, 시루 등도 출토되었다. 철기는 1점의 철편과 가래끝쇠가 각 1점씩 확인되었다. 그 중 가래끝쇠는 인근의 병산동 4호 주거지의 가래끝쇠와 유사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당시 농기구 형태에 대해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도가니에 연결된 직경 4.1cm 크기의 송풍관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교항리에서 철기 제작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