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書)화란강명(火闌絳命)과 언화화출견존(彦火火出見尊)(10-1)
어떤 책(一書)에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10-1).
형인 화초근명(火酢芹命)은 바다에서 낚시질을 잘하고 아우 언화화출견존은 산에서 사냥을 잘하였다. 형제가 서로 도구를 바꾸어 보자고 하였다. 형은 아우의 활을 가지고 산에 가 짐승을 찾았으나 종일 짐승의 행적을 찾지 못했다. 아우는 형의 낚시를 가지고 바다에 가서 고기를 낚았으나 한 마리도 못 잡고 낚시를 잃었다. 나중에 형이 아우의 활을 돌려주며 자신의 낚시를 찾았다. 아우는 걱정을 하며 차고 있던 칼로 낚시를 만들어 그릇 가득히 형에게 주었다. 형이 받지 않으며 “이전의 내 낚시를 달라.”고 하였다. 언화화출견존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다만 걱정하고 중얼거릴 뿐이었다. 어느덧 바닷가에 가서 방황하며 탄식하였다.
그때 한 노인이 문득 나타났다. 스스로를 염토로옹이라 불렀다. “그대는 누구입니까. 무슨 까닭으로 여기에 와서 걱정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언화화출견존이 자세히 그 이유를 말하였다. 그러자 노옹이 주머니 속에서 빗을 꺼내 땅에 던지니 오백 개의 죽림이 되었다. 그리고 그 대나무로 발이 거친 큰 광주리를 만들어 언화화출견존을 광주리 안에 넣고 바다에 던졌다. 혹은 작은 견간(堅間)주 001을 부목(浮木)으로 하고 새끼줄로 화화출견존(火火出見尊)을 묶어서 가라앉혔다. 이른바 견간은 지금의 대나무 광주리라고 한다.
그때 바닷속에 아름다운 조그만 해변이 있어 그 해변을 따라 걸어갔다. 마침내 해신 풍옥언(豐玉彦)의 궁에 도달하였다. 그 궁은 성벽이 빛나고 누대가 훌륭하였다. 문밖에는 우물이 있었는데, 우물가에 아가위나무가 있어 그 나무 밑에 서있었다. 조금 지나자 한 미인이 나타났는데 절세미인이었다. 시녀들을 데리고 안에서 나와서 옥호(玉壺;타마노츠보)주 002로 물을 길으려 하다가 화화출견존을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놀라 돌아와서 아버지인 신에게 “문 앞 우물가 나무밑에 귀한 손님이 있습니다. 용모가 비범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왔으면 하늘 티가 있을 것이고 땅에서 왔으면 땅의 티가 있을 것인데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하늘의 남자라고나 할까요?”라고 하였다. 일서(一云)에 말하길 풍옥희의 시녀가 옥병(玉甁)을 가지고 물을 길으려 하였으나 끝내 물을 채울 수가 없었다. 엎드려 우물 안을 보니 거꾸로 사람의 웃는 얼굴이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올려다보니 아름다운 신이 아가위나무에 기대어 있었다. 돌아와 왕에게 말하니 이에 풍옥언이 사람을 보내 “그대는 누구십니까. 무슨 까닭으로 여기까지 왔습니까?”라고 물었다. 화화출견존이 “나는 천신의 손자이다.”라고 답하고 여기에 온 까닭을 말하였다. 그래서 해신은 그를 맞아 인도하여 안으로 들여 은근히 위로하며 딸 풍옥희를 처로 삼게 하였다. 그 후 해궁에 머무른 지 3년이 되었다. 그러자 화화출견존이 자주 탄식하는 일이 있었다. 풍옥희가 “천손이여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그렇다.”고 대답하자 풍옥희가 아버지인 신에게 “여기에 있는 귀한 손이 상국주 003으로 돌아가려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해신이 이에 바다의 고기를 총동원하여 낚시를 찾았다. 물고기 한 마리가 “적녀(赤女)주 004가 오랫동안 입병에 걸려 있습니다[혹은 붉은 도미라고 한다.]. 그녀가 삼킨 것이 아닐까 합니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곧 적녀를 불러 그 입 안을 보니 낚시가 아직도 입에 있어 낚시를 찾아서 언화화출견존에게 주었다. 그리고 “낚시를 형에게 줄 때는 주문을 외워 ‘빈궁의 씨, 굶주림의 시작, 고통의 근원’이라고 말한 후에 이것을 주십시오. 또 형이 바다를 건너려 할 때는 ‘나는 질풍노도를 일으켜 형을 물에 빠지게 하여 고생시키겠습니다.’라고 말하세요.”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화화출견존을 큰 악어에 태워 고향으로 보냈다.
그때 한 노인이 문득 나타났다. 스스로를 염토로옹이라 불렀다. “그대는 누구입니까. 무슨 까닭으로 여기에 와서 걱정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언화화출견존이 자세히 그 이유를 말하였다. 그러자 노옹이 주머니 속에서 빗을 꺼내 땅에 던지니 오백 개의 죽림이 되었다. 그리고 그 대나무로 발이 거친 큰 광주리를 만들어 언화화출견존을 광주리 안에 넣고 바다에 던졌다. 혹은 작은 견간(堅間)주 001을 부목(浮木)으로 하고 새끼줄로 화화출견존(火火出見尊)을 묶어서 가라앉혔다. 이른바 견간은 지금의 대나무 광주리라고 한다.
그때 바닷속에 아름다운 조그만 해변이 있어 그 해변을 따라 걸어갔다. 마침내 해신 풍옥언(豐玉彦)의 궁에 도달하였다. 그 궁은 성벽이 빛나고 누대가 훌륭하였다. 문밖에는 우물이 있었는데, 우물가에 아가위나무가 있어 그 나무 밑에 서있었다. 조금 지나자 한 미인이 나타났는데 절세미인이었다. 시녀들을 데리고 안에서 나와서 옥호(玉壺;타마노츠보)주 002로 물을 길으려 하다가 화화출견존을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놀라 돌아와서 아버지인 신에게 “문 앞 우물가 나무밑에 귀한 손님이 있습니다. 용모가 비범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왔으면 하늘 티가 있을 것이고 땅에서 왔으면 땅의 티가 있을 것인데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하늘의 남자라고나 할까요?”라고 하였다. 일서(一云)에 말하길 풍옥희의 시녀가 옥병(玉甁)을 가지고 물을 길으려 하였으나 끝내 물을 채울 수가 없었다. 엎드려 우물 안을 보니 거꾸로 사람의 웃는 얼굴이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올려다보니 아름다운 신이 아가위나무에 기대어 있었다. 돌아와 왕에게 말하니 이에 풍옥언이 사람을 보내 “그대는 누구십니까. 무슨 까닭으로 여기까지 왔습니까?”라고 물었다. 화화출견존이 “나는 천신의 손자이다.”라고 답하고 여기에 온 까닭을 말하였다. 그래서 해신은 그를 맞아 인도하여 안으로 들여 은근히 위로하며 딸 풍옥희를 처로 삼게 하였다. 그 후 해궁에 머무른 지 3년이 되었다. 그러자 화화출견존이 자주 탄식하는 일이 있었다. 풍옥희가 “천손이여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그렇다.”고 대답하자 풍옥희가 아버지인 신에게 “여기에 있는 귀한 손이 상국주 003으로 돌아가려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해신이 이에 바다의 고기를 총동원하여 낚시를 찾았다. 물고기 한 마리가 “적녀(赤女)주 004가 오랫동안 입병에 걸려 있습니다[혹은 붉은 도미라고 한다.]. 그녀가 삼킨 것이 아닐까 합니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곧 적녀를 불러 그 입 안을 보니 낚시가 아직도 입에 있어 낚시를 찾아서 언화화출견존에게 주었다. 그리고 “낚시를 형에게 줄 때는 주문을 외워 ‘빈궁의 씨, 굶주림의 시작, 고통의 근원’이라고 말한 후에 이것을 주십시오. 또 형이 바다를 건너려 할 때는 ‘나는 질풍노도를 일으켜 형을 물에 빠지게 하여 고생시키겠습니다.’라고 말하세요.”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화화출견존을 큰 악어에 태워 고향으로 보냈다.
색인어
-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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