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0.51km

고장산(해발 208m)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 상에 두 개의 보루가 약 250m의 간격을 두고 배치되어 있는데, 2보루는 북쪽 봉우리 정상부에 위치한다.

대규모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 성벽의 훼손이 심하다. 봉우리 주변으로는 비교적 넓은 평탄면이 형성되어 있어, 내부에서 유구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 토기편(고구려)

「남한의 고구려유적」, 2006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과 고암동에 걸친 고장산에 있는 고구려 보루이다. 고장산(해발 208m)천보산맥으로 둘러싸인 양주분지 동반부의 중앙 구릉지에 해당하며, 임진강과 한강 유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고대 교통로와 거의 같은 노선을 이루는 3번 국도가 서쪽에 인접해 있다. 한강 유역의 쟁탈과 관련하여 당시 양주 지역은 중요한 관문이었으므로 적을 방어하기 위한 성과 보루 등의 군사 시설이 필요하였고, 이에 따라 고장산에 보루를 설치하게 되었다. 남쪽으로 근거리에 있는 큰테미산보루·작은테미산보루와 더불어 당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동 경로를 감시하기에 적합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장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 상에 두 개의 보루가 약 250m의 간격을 두고 배치되어 있다.
고장산1보루는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산 28번지 일대의 고장산 남쪽 봉우리(해발 171.2m) 정상부에 위치한다. 이곳에서는 서쪽의 3번 국도 일대는 물론 동쪽으로는 청담천(淸潭川)을 포함한 주변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체 둘레가 138m 내외인 소형 석축 보루성으로, 유적의 평면 형태는 북동-남서 방향이 긴 땅콩모양에 가깝다. 현재 석축의 대부분이 토사에 덮여 있어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 부분적으로 성벽 축조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30~40cm 크기의 깬돌[할석(割石)]들이 노출되어 있다. 보루 내부 중앙에서는 지름 2m, 깊이 1m 정도의 구덩이가 확인되는데 물을 담아 두었던 곳으로 여겨진다. 유물로는 회청색의 단단한[경질(硬質)] 토기 조각이 소량 수습되었다.
고장산2보루는 1보루에서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250m가량 떨어진 봉우리(해발201m) 정상부에 위치한다. 양주시 덕계동과 고암동이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주변의 경기도 양주분지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유적의 평면형태는 마름모꼴에 가깝다. 현재 이곳은 대규모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 이미 유적이 많이 훼손된 상태로 석축의 흔적을 거의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봉우리 주변에 둘레가 507m 정도인 비교적 넓은 평탄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유구(遺構)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유물로는 정상부 주변 일대에서 고구려 토기 조각으로 추정되는 갈색의 무른[연질(軟質)]토기 조각들이 일부 수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