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내용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검색
  • 디렉토리 검색
  • 작성·발신·수신일
    ~
동아시아의 역사

머리말

Ⅰ. 머리말

불교는 동아시아 외부에서 전래된 외래 종교이지만 동아시아 문화의 형성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쳤다. 서역의 사상과 문화, 기술 등이 불교를 매개로 동아시아에 수용되었고, 다시 불교를 매개로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 전파되었다. 4세기 이후 중앙집권적 통치체제를 형성해간 여러 유목민족과 한국, 일본 등에 있어서 불교는 국가와 사회의 가장 중요한 운영원리로 기능하였고, 유교라는 독자적 사회운영원리를 갖추고 있던 한족(漢族)의 국가들에서도 불교의 영향력이 기존의 사상체계들을 압도하였다. 고대 동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은 불교를 매개로 사상적, 문화적 동질성을 갖추어 갔고, 이는 이후 동아시아 사회의 문화적 기반이 되었다.
고대 동아시아 불교의 특징은 정부와 왕실의 적극적인 후원과 통제를 받는 국가불교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에 민간의 작은 모임에 불과하였던 불교는 심오한 이론체계와 화려한 예술품 등으로 지배층의 존중을 받게 되었고 머지않아 통치자의 존엄성과 정통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불교는 고대 동아시아 대부분의 왕조에서 적극적인 후원을 받았고 이를 통해 빠른 시간에 사회의 주류적 사상체계로 자리 잡아 갔다. 하지만 왕실은 후원자인 동시에 통제자이기도 하였다. 불교가 자신들의 존엄성과 정통성을 위협하지 않도록 승단에 대한 관리, 감독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였다. 강력한 중앙집권적 체제에 적응해야 했던 불교 승단은 이러한 관리, 감독을 수용하는 한편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을 이끌어냄으로써 불교의 위상을 확립하는 방향을 택하였다. 정부에 의한 적극적인 후원과 통제를 동시에 받는 국가불교 체제는 고대는 물론 중세까지도 지속되었다.
동아시아의 불교사상은 인도 및 서역의 불교사상을 계승하는 동시에 그와는 구별되는 특성을 가졌다. 초기의 불교신자와 불경번역자들은 인도 및 서역의 불교사상을 본래의 모습 그대로 계승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가피하게 토착사상 및 신앙의 영향을 받게 되었고, 머지않아 인도 및 서역과는 구별되는 동아시아의 불교사상들이 등장하였다. 동아시아의 불교인들은 또한 유교 및 토착신앙과 불교의 공존을 지향하였고, 이 과정에서 불교가 유교 및 토착신앙과 일치 혹은 상통한다는 유불일치, 삼교회통 등의 이론체계가 확립되었다.
오류접수

본 사이트 자료 중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였거나 사용 중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경우 알려주세요. 처리 현황은 오류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는 삭제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머리말 자료번호 : edeah.d_0002_0020_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