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의 동쪽 정벌: 공사위판(孔舍衛坂)에서의 격전
여름 4월 병신삭 갑진(9일)에 천황의 군대가 무기를 정돈하고 도보로 용전(龍田;타츠)주 001에 갔다. 그런데 길이 좁고 험해서 사람이 나란히 갈 수 없었다. 그래서 돌아와서 다시 동으로 첨구산(瞻駒山;이코마노야마)주 002을 넘어 중주(中洲;우치츠쿠니)주 003에 들어가고자 하였다. 그때 장수언(長髓彦;나가스네비코)주 004이 듣고 “천신의 아들들이 오는 것은 반드시 우리나라를 치기 위해서일 것이다.”라고 말하고, 즉시 전군(全軍)을 이끌고 공사위판(孔舍衛坂;쿠사웨노사카)주 005으로 가서 맞아 싸워 격전이 벌어졌다.
그때 적이 쏜 화살이 오뢰명(五瀨命;이츠세노미코토)주 006의 팔뚝에 명중하였다. 천황의 군대는 형세가 불리해져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 천황이 이를 걱정하고 마음속으로 비책을 생각해 내었다. “지금 나는 일신(日神)의 자손이면서 해를 바라보고 적을 치고 있다. 이것은 천도(天道)에 어긋난다. 일단 퇴각하여 약한 모습을 보이고 난 후 천신지기(天神神祇)주 007를 제사하여 일신(日神)의 위세를 등에 업고 적을 습격하여 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칼에 피를 묻히지 않고서도 적이 반드시 스스로 패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모두들 “맞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천황은 병사들에게 “정지하라. 나아가지 말라.”고 명하고 군대를 철수시켰다. 적도 감히 뒤쫓지 않았다. 초향진(草香津)주 008까지 가서 방패를 세우고 크게 소리쳤다[雄誥은 워타케비(烏多鷄縻)라고 읽는다.]. 이 때문에 그 나루의 이름을 순진(盾津;타테츠)이라고 고쳤는데, 지금 요진(蓼津;타데츠)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잘못 바뀐 것이다.
처음 공사위(孔舍衛) 전투에서 어떤 사람이 큰 나무에 숨어 난을 면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 나무를 가리키면서 “이 나무의 은혜는 어머니 은혜와 같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이 그 땅을 모목읍(母木邑;오모노키노무라)주 009이라고 불렀다. 지금 어민내기(飫悶廼奇;오모노키)라고 하는 것은 말이 잘못 바뀐 것이다.
그때 적이 쏜 화살이 오뢰명(五瀨命;이츠세노미코토)주 006의 팔뚝에 명중하였다. 천황의 군대는 형세가 불리해져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 천황이 이를 걱정하고 마음속으로 비책을 생각해 내었다. “지금 나는 일신(日神)의 자손이면서 해를 바라보고 적을 치고 있다. 이것은 천도(天道)에 어긋난다. 일단 퇴각하여 약한 모습을 보이고 난 후 천신지기(天神神祇)주 007를 제사하여 일신(日神)의 위세를 등에 업고 적을 습격하여 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칼에 피를 묻히지 않고서도 적이 반드시 스스로 패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모두들 “맞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천황은 병사들에게 “정지하라. 나아가지 말라.”고 명하고 군대를 철수시켰다. 적도 감히 뒤쫓지 않았다. 초향진(草香津)주 008까지 가서 방패를 세우고 크게 소리쳤다[雄誥은 워타케비(烏多鷄縻)라고 읽는다.]. 이 때문에 그 나루의 이름을 순진(盾津;타테츠)이라고 고쳤는데, 지금 요진(蓼津;타데츠)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잘못 바뀐 것이다.
처음 공사위(孔舍衛) 전투에서 어떤 사람이 큰 나무에 숨어 난을 면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 나무를 가리키면서 “이 나무의 은혜는 어머니 은혜와 같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이 그 땅을 모목읍(母木邑;오모노키노무라)주 009이라고 불렀다. 지금 어민내기(飫悶廼奇;오모노키)라고 하는 것은 말이 잘못 바뀐 것이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 번역주 006)
- 번역주 007)
- 번역주 008)
- 번역주 009)
색인어
- 이름
- 장수언, 오뢰명
- 지명
- 용전, 첨구산, 공사위판, 초향진, 순진, 요진, 공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