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영(孫萬榮)·이진충(李盡忠)이 반란을 일으켜 관군을 대패시켰으나 해(奚)·돌궐(突厥)에게 기습당하여 토벌됨
또 거란(契丹)에는 다른 부락[別部]의 우두머리[酋帥]인 손오조(孫敖曹)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수(隋)에 출사(出仕)해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주 001가 되었다. 무덕(武德) 4년(621), 말갈(靺鞨)의 추장인 돌지계(突地稽)과 함께 사자를 보내 와 의탁하니 조칙을 내려 [그들을] 영주성(營州城) 옆에 안치하고 운휘장군(雲麾將軍)을 제수하고 요주총관(遼州總管)의 일을 맡아보게 하였다. 증손인 [손(孫)]만영(萬榮)에 이르면 [측천] 수공(垂拱) 초(685~686), 우옥령위장군(右玉鈐衛將軍)·귀성주자사(歸誠州刺史)에 잇달아 제수하고 영락현공(永樂縣公)에 봉했다.
[측천] 만세통천(萬歲通天) 연간(696~697), 만영(萬榮)이 그의 매서(妹壻)인 송막도독(松漠都督) 이진충(李盡忠)과 함께 영주도독(營州都督) 조홰(趙翽)
주 002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자 두 사람이 마침내 병사를 들어 홰를 죽이고 영주(營州)에 웅거해 [반]란을 일으켰다. 진충은 곧 굴가의 후손으로 우무위대장군(右武衛大將軍) 겸 송막도독(松漠都督)[등의 관직]을 두루 지냈다. 측천은 그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에 노하여 조칙을 내려 만영의 이름을 고쳐 만참(萬斬)이라 하고 진충은 진멸(盡滅)이라 했다. 진멸은 이어 스스로를 무상가한(無上可汗)이라 칭하고 만참을 대장으로 삼아 전봉(前鋒)에 서서 땅을 빼앗게 했는데 [그들이] 향하는 곳마다 모두 항복시켜 십여 일만에 병사가 수만 [명]에 달했고 진격하여 단주(檀州)
주 003에 침범했다. 조칙을 내려 우금오대장군(右金吾大將軍) 장현우(張玄遇)·좌응양위장군(左鷹揚衛將軍) 조인사(曹仁師)·사농소경(司農少卿) 마인절(麻仁節) 등에게 병사를 거느리고 그들을 토벌하게 했다. [이들은] 만참과 서협석곡(西硤石谷)
주 004에서 전투를 벌였으나 관군은 패하고 현우와 인절은 함께 적에게 사로잡혔다. 또 하관상서(夏官尙書) 왕효걸(王孝傑)·좌우림장군(左羽林將軍) 소굉휘(蘇宏暉)에게 명하여 병사 칠만 [명]을 거느리고주 005 그들의 뒤를 따르게 했다. 만참과 동협석곡(東硤石谷)
주 006에서 전투를 벌였으나 효걸은 진영에서 죽었고 굉휘는 무기를 버리고 달아났다. 만참은 [이] 기세를 타서 그의 무리를 거느리고 유주(幽州)로 들어가 인리(人吏)를 죽이고 [재물을] 약탈했다. 청변도대총관(淸邊道大總管)·건안군왕(建安郡王) 무유의(武攸宜)가 비장(裨將)을 보내 그를 토벌하려 했으나 물리칠 수 없었다.
또 조칙을 내려 좌금오대장군(左金吾大將軍)·하내왕(河內王) 무의종(武懿宗)을 대총관(大總管)으로 삼고 어사대부(御史大夫) 누사덕(婁師德)을 부대총관(副大總管)으로 삼고 우무위장군(右武衛將軍) 사탁충의(沙吒忠義)를 전군총관(前軍總管)으로 삼아 병사 삼십 만 [명]을 거느리고 그들을 토벌하게 했다.주 007 이어 이진멸(李盡滅)이 죽자 만참이 [그를] 이어 그의 무리를 다스렸다. 만참은 또 별수(別帥) 낙무정(駱務整)·하아소(何阿小)를 보내 유군전봉(遊軍前鋒)으로 삼고 기주(冀州)
주 008를 공격해 함락시키고 자사(刺史) 육보적(陸寶積)을 죽이고 관리(官吏)와 자녀(子女) 수천 명을 죽였다.
이어 해(奚) 및 돌궐(突厥)의 무리가 그들의 후방을 불시에 공격하고 유약자(幼弱者)들을 노략질하였다. 만참은 그의 무리를 버리고 경기병[輕騎] 수천 명을 [이끌고] 동쪽으로 달아났다. 전군부총관(前軍副總管) 장구절(張九節)이 수백 [명의] 기병[數百騎]을 거느리고 숨어서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만참은 [처지가] 궁하고 고생스러워지자 곧 그의 가노(家奴)와 경기병을 [거느리고] 야밤에 달아나 노하(潞河) 동쪽에 도달하여 안장을 풀고 수풀 아래서 쉬[고 있]었는데 그의 종이 그를 참수했다. 장구절이 그의 머리를 동도(東都)
주 009에 전했고 이로 말미암아 그의 남은 무리가 마침내 돌궐(突厥)에 항복하였다.
- 각주 001)
- 각주 002)
- 각주 003)
- 각주 004)
- 각주 005)
- 각주 006)
- 각주 007)
- 각주 008)
- 각주 009)
색인어
- 이름
- 손오조(孫敖曹), 돌지계(突地稽), [손(孫)]만영(萬榮), 측천, 측천, 만영(萬榮), 이진충(李盡忠), 조홰(趙翽), 홰, 진충, 굴가, 측천, 만영, 만참(萬斬), 진충, 진멸(盡滅), 진멸, 무상가한(無上可汗), 만참, 장현우(張玄遇), 조인사(曹仁師), 마인절(麻仁節), 만참, 현우, 인절, 왕효걸(王孝傑), 소굉휘(蘇宏暉), 만참, 효걸, 굉휘, 만참, 무유의(武攸宜), 무의종(武懿宗), 누사덕(婁師德), 사탁충의(沙吒忠義), 이진멸(李盡滅), 만참, 만참, 낙무정(駱務整), 하아소(何阿小), 육보적(陸寶積), 만참, 장구절(張九節), 만참, 장구절
- 지명
- 거란(契丹), 수(隋), 말갈(靺鞨), 영주성(營州城), 영주(營州), 단주(檀州), 서협석곡(西硤石谷), 동협석곡(東硤石谷), 유주(幽州), 유군, 遊軍, 기주(冀州), 해(奚), 돌궐(突厥), 노하(潞河), 동도(東都), 돌궐(突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