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아수국(狼牙脩國)의 표(表)
천감(天監) 14년(515)에 사자 아살다(阿撒多)를 보내 표를 받들어 말하기를, “대길천자(大吉天子) 족하! 음란한 자들과 어리석은 자들을 꾸짖어 내치시고, 중생을 애긍히 여기신다 하니, 자비하신 마음이 한량이 없으십니다. 단정 장엄하여 상호(相好)주 001를 갖추셨으며, [폐하의] 몸에서 나는 빛은 명랑하기가 물속의 달과 같아 시방(十方)에 두루 비친다고 들었습니다. [폐하의] 미간(眉間)에 있는 백호(白毫)는 그 하얀 것이 눈과 같아서 그 빛깔이 조요(照曜)하는 것이 또한 달빛과 같다고 들었습니다. 제천(諸天)의 선신(善神)들이 공양(供養)을 받게 하시어, 참된 법보(法寶)가 [즉 교의(敎義)와 교전(敎典)이] 베풀어지게 하시니, 불법(佛法)을 실천하는 무리가 늘어나고, [폐하의] 도읍(都邑)은 장엄(莊嚴)하게 되었다 들었습니다. 성(城)과 누각은 높디 높아서 마치 건타산(乾陁山) 같고, 누관이 그물처럼 줄지어 서있고, 도로는 평탄하고 바르다고 하였습니다. 인민이 가득하고, 즐겁고 편안한 생활을 누린다고 들었습니다. [그곳 백성들이] 종종의 옷을 입은 것이 마치 하늘의 옷(天服) 같다고들 합니다. 모든 국(國)들 중에 [폐하가] 가장 존귀하십니다. 천왕(天王)께서 백성(羣生)을 긍휼이 여기시니, 인민이 안락한 생활을 누립니다. [폐하께서는] 자비심이 깊고 넓으면서도, 계율과 의식을 준수함에 있어서는 청정하시며, 참된 불법(佛法)으로 백성을 교화하시고, 삼보(三寶)를 공양하시니, 그 명칭이 널리 퍼져 우주(世界)를 채웁니다. 백성이 즐거이 뵙는 것이 마치 달이 처음 나는 것을 보는 듯합니다. [폐하께서는] 범왕(梵王)주 002과 같이 우주(世界)의 주인으로 인간 세계와 하늘 모두 귀의(歸依)하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대길천자 족하께 경례(敬禮)를 올리기를, 마치 안전에 있는 것처럼 합니다. 선업(先業)을 받들어 기쁘고 좋은 일이 무량(無量)하소서. 지금 사자를 보내 큰 뜻을 여쭈옵니다. 직접 가고자 하였으나, 대해의 풍파로 인해 이르지 못할까 두려웠습니다. 지금 미미한 것이나마 받들어 바치오니, 바라건대 주인(폐하)께서 은혜를 내려 받아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색인어
- 이름
- 아살다(阿撒多)
- 지명
- 건타산(乾陁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