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주재 러시아영사
Consul Russie Tientdin
1904년 7월 2일
№ 330.
(암호)대한제국 황제께서 포이텐(Фоитенд) 자작에게 전달하신 서한의 내용. “최근 과인에게 배달 된 황제 폐하의 답신에 폐하께 한없는 감사드립니다. 전직 공사 베베르를 통하여 얼마 전 발송한 과인의 서신을 황제 폐하께서 수신하셨길 희망합니다. 선전포고의 시점부터 5개월 동안 한국은 일본으로부터의 무한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국가가 겪고 있는 고난으로 인한 과중한 비탄에 과인은 몹시 힘듭니다. 그럼에도 과인의 고관과 관료들 중 일부가 과인의 감정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서 유일한 위안을 찾고 있습니다. 과인의 상황은 극도로 힘들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어두운 먹구름이 흩어지면서 재차 맑은 하늘을 보게 되리라는 믿음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며 힘든 상황을 인내하고 있습니다. 현재 과인은 황제 폐하께 서신이나 전문을 발송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인들이 과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과인은 전직 한국주재 프랑스 대리공사로서 수개월 동안 한국에 체류한 뒤 유럽으로 돌아가는 포이텐 자작의 출국 편을 이용하여 본 서한을 발송하는 것입니다. 과인은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과인은 제 명의로 작성된 서신을 황제 폐하에게 개인적으로 전달해 줄 것과 저의 생각과 희망을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포이텐 자작이 전달해 주는 것을 자비롭게 경청하여주실 것을 간곡하게 청합니다. 황제 폐하께서는 그 인자하신 배려와 러시아의 관대한 후원으로 행운과 복을 받으실 것입니다. 우리의 양국 간의 현존하는 우호적 관계가 더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굳게 바라고 있습니다. 황제 폐하께 행복과 만세가 함께하길 앙원합니다.” 서명. ‘형(Хиунг)주 002’ - 광무 칠월 초하루. 경운궁 서관에서. 대한제국 황제의 개인 인장으로 인증되어 있음. 파블로프(Павлов)주 003.
클레이메노프(Клеймено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