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알려드립니다. 지난번에 보내 온 문서 상자를 삼가 살펴보니 모두 귀국 사람 객리나극(喀里那克)이 수렵을 위해 총을 쏘고자 가는 경기도와 충청도 등지에 발송을 청한 한 가지 일 입니다. 이제 보내주신 편지의 뒷면에 한문으로 적고 도장을 찍어 보내 드리고자 합니다. 곧바로 살펴보시고 접수하여 발급해 온당하게 처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편지를 공경히 준비하고 받들어 보고합니다. 편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윤식(金允植) 병술[1886년] 정월 20일

1886년 2월 11일. № 3.

 

 

알려드립니다. 조회해 본 바 지난 해 본서(本署)가 각국 공사와 논의하여 약정해 각 공관마다 병사 10명을 파견해 상주하며 보호하기로 하고 바로 규정을 마련하였습니다. 병사는 규정에 따라 10명을 파견해 보냅니다. 청컨대 통사(通詞)를 꾸며 이름을 점고해 남겨두는 것이 온당할 것입니다. 이에 늘 복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김윤식(金允植)

별도의 서폭에 병정 10명의 성명을 기록함.

첨부 장정(章程) 종이 한 장.

 

병정 10명

이대길(李大吉)

김영근(金永根)

김성규(金聖圭)

한정석(韓貞錫)

강기선(姜基善)

김장손(金長孫)

김태식(金兌植)

함창식(咸昌植)

김학길(金學吉)

안봉규(安奉圭)

 

각국공관(各國公館) 보호장정(保護章程)^{주 001}

각주 001)

서류 한가운데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이라는 글자가 각인되어 있다.

1.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각국 공관에 파견해 보낸 병정 10인(안에 십장/什長) 1인을 둔다)은 문호(門戶)를 간수(看守)함.

 

1.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40인(안에 초장(哨長) 1인을 둔다)을 추가로 파견해 호위를 엄히 더한다.

 

1. 본 아문(衙門)에선 각영(各營)에 병사를 선발하는 문서를 알리고 조회하여 본 아문의 직인이 찍힌 것을 확인하여 바로 각 공관에 파견해 보낸다.

 

1. 호위병은 각 공관에 있으면서 진심으로 호위한다. 해당 병두(兵頭^{주 002}

각주 002)

병사의 우두머리.

)는 거느린 9명을 엄히 단속한다. 만일 태만하여 호위를 성실히 하지 않거나 이러한 일의 폐단이 발생해 공사관으로부터 본 아문에 통지해 알려오면, 본 아문에서는 해당 병영에 공문을 보내 해당 병두를 견책하여 무겁게 형벌한다. 해당 범인은 일의 경중에 따라 법률을 살펴 엄중하게 징벌한다.

 

1. 호위병은 마음대로 이탈할 수 없다. 만일 물건을 매매하는 등의 일로 잠시라도 대오를 이탈할 때에는 해당 병두가 시각을 정하도록 한다. 이를 위반하는 사람은 견책하여 엄벌한다. 만일 우연히 병에 걸리거나 혼례와 상례의 대사(大事), 부모와 처자가 중병에 걸려 구호할 사람이 없다면 곧바로 해당 병영, 혹은 해당 공사에 품부(稟賦)해 밝혀 본 아문에 알려 오면 본 아문은 해당 병영에 공문을 보내 잠시 교대할 수 있다.

 

1. 호위병은 이미 해당 병영의 급료가 있으니 공관에서의 일체의 세간[伙食]과 땔감, 물 등의 비용은 모두 스스로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