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히라다 곤노스케(平田権之允)와 스기무라 사토노헤에(杉村里之平)가 조선에서 귀국했는데, 그때 다다 요자에몬이 전하는 말의 사본을 작성해서 파발로 보고했습니다. 그때 좌우간 에도에 문의해서 지시를 받아 귀국하라고 조선에 전달했고, 에도에도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 다카기 야지에몬(高木彌次右衛門)이 귀국하여 요자에몬의 죽도(竹嶋) 문제 교섭에 관해 상세하게 전했습니다. 에도에서 지시가 있을 때까지 그곳[왜관]에 머물 상황이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교섭했던 경위와, 답서를 받아서 귀국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전해왔습니다. 요자에몬이 두 번째 건너갔을 때 답서 중에 울릉도라는 글자를 삭제하든지 아니면 삭제할 수 없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주든지, 둘 중에 하나를 해주면 답서를 받아서 귀국하도록 요자에몬에게 하명했고 여러 분들이 [그것을] 前 번주님께 말씀드려서 그대로 수행하게 했습니다. 이곳에서 지시를 내리기는 했지만 전후의 교섭 상황으로 보아 답서를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쪽에서 보낼 서신은 이전에 요자에몬에게 지시한 대로 울릉도를 삭제하기 어려운 이유를 기재할 거라고 하니 더 이상은 체류하라고 지시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더욱이 전에 그렇게 요구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그쪽[조선]에 변명을 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이번에 야지에몬 편에 온 각서와 서한의 사본을 보내드립니다.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서찰 문제를 前번주님께 말씀드렸더니 요자에몬에게 보내는 답장의 초안을 손수 쓰셨는데, 우리도 지극히 타당하다고 생각되어 비선으로 요자에몬에게 보냈습니다. 사정이 이러하여 지난번 그곳[에도]에 보고드린 내용과 달라졌습니다. 에도에서 지시를 내릴 때까지 기다리게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귀국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조선이 하던 설명과 다름이 없는 답서에 글자에도 잘못된 곳이 없으면 답서를 받아서 귀국하라고 전했습니다. 전후의 사정이 달라져서 이해를 구하기 위해 말씀드립니다. 야지에몬 편에 전한 사본과 이쪽에서 보내는 답서의 사본을 보냅니다. 잘 보시기 바랍니다. 요자에몬이 귀국을 결정했다고 알려왔으니 상의해서 前 번주님께 여쭈어보고, 답서가 부산에 내려오면 사본을 보내서 이곳 이정암 승려에게 보여 잘못된 글자가 있는지 검사해서 별 문제가 없으면 답서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이번에 보내는 사본 속에 자세한 내용이 있으니 세세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다케시마 교섭에 관한 보고가 지체되는 상황에서 일전에 분고노카미(豊後守)님께 나오에몬(直右衛門)이 구상서를 가지고 갔다는 서한이 있었지만 구상서의 사본을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빠른 인편이 마련되는 대로 구상서의 사본을 보내라는 것이 前 번주님의 의향입니다. 그때 분고노카미님이 곧 회답을 하셨을 테니 그 회답도 문서로 작성하여 보내주십시오. 이상

9월 12일

다지마 쥬로베
히구치 사에몬
히라타 하야토

히구치 마고자에몬님
히라타 나오에몬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