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一書)^{주 001}

번역주 001)

일서 9-5는 吾田鹿萎津姬가 하룻밤에 네 아이를 낳았으나 의심을 받자 산실에 들어가 불을 지르며 천신의 아들이라면 반드시 무사할 것이라고 서약하는 내용인데, 출산 후에 의심받는 이야기는 이 일서뿐이며, 4명을 낳았다는 내용도 다른 일서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서 9-6과 9-8은 두 아이, 그 외에는 세 아이로 나오고 있다.

에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9-5).

천손(天孫)이 대산기신(大山祇神)의 딸 오전녹위진희(吾田鹿葦津姬；아타카시츠히메)를 부인으로 삼았다. 그리하여 하룻밤에 임신이 되었다. 마침내 네 명의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오전녹위진희가 아이를 안고 나아가서 “천신의 아들을 어찌 몰래 기를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사정을 고하여 알리고자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이때 천신이 그 아이들을 보고 비웃으며 “아, 예쁘다. 나의 황자. 잘도 태어났구나.”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오전녹위진희가 이 말을 듣고 화를 내며 “어찌하여 소첩을 비웃습니까?”라고 말하였다. 천손이 “마음에 의심이 있다. 그래서 비웃었다. 왜냐하면 비록 천신의 아들이라 하더라도 어찌 하룻밤에 사람을 임신시킬 수 있겠는가. 사실은 내 아이가 아닐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오전녹위진희는 더욱 더 원망하며 문이 없는 방을 만들고 그 속에 들어가서 “내가 임신한 것이 만일 천신의 씨가 아니라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만일 천신의 씨라면 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라고 맹세하였다. 그런 연후에 불을 질러 방을 태웠다. 그 불이 처음 빛을 내었을 때 박차고 나온 아이가 스스로 “나는 천신의 아들로 이름은 화명명(火明命；호노아카리노미코토), 내 아버지는 어디 계십니까.”라고 말하였다. 다음으로 불이 성하게 타오를 때 박차고 나온 아이가 또 “나는 천신의 아들로 이름은 화진명, 내 아버지와 형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말하였다. 다음으로 불꽃이 꺼져갈 때 박차고 나온 아이가 또 “나는 천신의 아들로 이름은 화절존(火折尊；호노오리노미코토), 내 아버지와 형들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말하였다. 다음으로 불의 열기가 식어갈 때 박차고 나온 아이가 또 “나는 천신의 아들로 이름은 언화화출견존(彦火火出見尊；히코호호데미노미코토), 내 아버지와 형들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말하였다. 그런 연후에 어머니 오전녹위진희가 불 속에서 나와 나아가며 큰 소리로 “첩이 낳은 아이와 첩의 몸에 불의 재난이 있었지만 조금도 몸에 해를 입은 곳이 없습니다. 천손은 보시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하였다. 이에 “나는 원래부터 이들이 내 아이임을 알고 있었다. 다만 하룻밤에 임신하였다 하여 의심하는 자가 있을 것이라 여겨 여러 사람에게 모두 이것이 나의 아이임과 동시에 천신은 능히 하룻밤에 임신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한 것이다. 또한 그대가 영특한 위엄이 있다는 것과 아이들도 또한 보통 사람과 다른 뛰어난 기운이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한 것이다. 그 때문에 전 날에 비웃는 말을 한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梔는 하지(波茸)라고 읽는다. 음은 지(之)와 이(移)의 반음(反音)이다. 頭槌는 카부츠치(箇步豆智)라고 읽는다. 老翁은 오지(烏膩)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