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一書)에서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8-3).
소잔오존이
기도전원(奇稻田媛;쿠시이나다히메)을 비로 삼고자 하여 구혼하자,
각마유와
수마유가 답하여 “부디 먼저 그 뱀을 죽여주십시오. 그 후라면 결혼해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 큰 뱀은 머리마다 각각 석송(石松;이와마츠)
이 자라나 있습니다. 또 양 옆구리에는 산이 있어서 매우 무섭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죽일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소잔오존이 계략을 내어 독주를 빚게 해서 마시게 하였다. 그러자 큰 뱀은 취해 잠들어 버렸다. 그래서
소잔오존은 사한서검(蛇韓鋤劍;오로치노카라사히노츠루기)
으로 뱀의 머리와 배를 베었는데, 그 꼬리 부분을 벨 때
소잔오존의 검 끝날이 조금 빠졌다. 그래서 꼬리를 잘라 열어보니 꼬리 속에서 다른 하나의 검이 나왔다. 이를 이름하여 초치검이라고 한다. 이 검은 옛날에는
소잔오존의 곁에 있었는데 지금은
미장국(尾張國)에 있다. 한편
소잔오존이 뱀을 잘라낸 검은 지금
길비(吉備;키비)의 신부(神部;카무토모노오)
가 있는 곳에 안치되어 있다.
소잔오존이 큰 뱀을 벤 지역은
출운의 파천 상류에 있는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