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근처(西門近處)

용수산성(龍首山城)

서문 근처에 원형 언덕이 있고, 그 남북 양측에 자연 연못이 있음. 북쪽 연못이 남쪽 연못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며, 남쪽 연못은 대략 원형임. 두 연못은 공원 개발과정에서 거의 메워졌고, 북쪽 연못에는 수상오락시설이 들어서 있음. 남쪽 연못의 서쪽 10m 지점에 넓게 트인 곳(豁口)이 있고, 부근 평탄지에 폐기된 우물이 하나 있음. 또한 남북 연못과 서벽 사이에 저수지가 하나씩 있음. 서벽 중단에 위치한 북쪽 저수지는 방형으로 한 변의 길이가 18m임. 서문과 서남 각루 사이에 위치한 남쪽 저수지는 장방형으로 동서 15m, 남북 10m임. 두 저수지에 저장된 빗물은 직접 서벽을 통해 성 바깥으로 배수됨.
성내 북쪽 연못(溝塘)의 정부(頂部) 남벽 단층은 지표에서 40㎝ 떨어져 있는데, 여기에 비교적 큰 화강암 돌절구(石臼) 하나가 선명히 노출되어 있음. 돌절구(石臼)의 동·서 양측 단면에서 상, 하 2층의 문화층이 선명하게 확인됨.
상층 퇴적은 돌절구의 저부 약간 아래까지임. 퇴적 두께는 약 1m 정도임. 상층의 토층은 다시 3층으로 세분할 수 있음. 제1층은 토지를 경작한 층임. 흑토(黑土)와 황사(黃砂) 2종류의 토질임. 두께 약 15~18㎝임. 제2층은 흑갈색의 사토(砂土)층임. 두께 45㎝ 정도임. 제3층은 황갈색의 사토층임. 두께 40㎝임. 제 3층의 저부 아래는 모두 벽면 절단층 중의 하층문화 퇴적임. 하층 퇴적 층은 동서 양측 단면의 토질이 조금 다름. 동쪽은 토질이 비교적 단단하고, 흙의 색깔 변화도 현저하지 않음. 황회색 사질층은 두께 약 40㎝임. 서쪽의 토층 변화는 비교적 선명함. 돌절구의 바닥 끝과 접하고 있는 토층은 흑회색의 사토층이며, 두께 약 25㎝임. 황사 생토(生土)층 가까이는 회갈색 사토층이며, 두께 약 30㎝임.
상층의 제2층과 제3층 상단에서 다량의 홍갈색 승문 암키와(판와) 및 민무늬 수키와(소면통와) 편이 발견됨. 어떤 것은 수키와 표면에 가늘게 문자가 새겨져 있음. 상층에서는 기와편 외에 회색, 황갈색, 흑회색의 협사 또는 니질(泥質)의 단단한 토기 잔편이 발견됨. 특히 돌절구 동쪽 약 2m 지점인 황갈색 사토층 저부에서는 길이 40㎝, 두께 0.8㎝의 숯 퇴적층이 있는데, 다량의 목탄, 불에 구워진 붉은색 흙덩이 외에 접시, 구연이 외반한(敞口) 구연부(口沿), 동이(盆)의 구연부, 나팔입포양 壺의 구연부(沿), 철제 화살촉과 회색의 모래가 섞인 토기편 등이 출토되었음. 돌절구 서쪽 약 60㎝ 지점의 황갈색 사토층에서는 소형의 철제 칼(鐵刀)과 토기 구연(陶碗口沿) 등이 출토되었음. 상층에서 출토된 대량의 토기편은 일반적으로 모래섞인 토기가 니질토기보다 다수임. 다만 이 두 종류의 토기는 모두 단단한 토기류에 속함. 소성온도는 보편적으로 높으며, 손으로 빚었지만 물레(慢輪)로 다듬은 흔적을 확인할 수 있음. 하층 문화퇴적층에서 발견된 토기잔편은 상층의 경도류와 비교하여 명확하게 구별됨. 하층에서 출토된 토기편은 기본적으로 흑, 홍갈과 황갈색의 모래섞인 수제 토기가 대부분임. 모래 섞인 토기는 대체로 각기 두 종류로 구분됨. 비록 이 두 종류의 토기도 소성온도는 비교적 높으나, 상층의 전도(硬陶)와 비교할 때 차이가 크게 남. 또한 토기 표면에 횡으로 그은 선문이 있는 것이 중요한 특징임.

홍갈색승문암키와(紅葛色繩紋板瓦) 1점, 수키와(筒瓦) 1점, 문자수키와(文字筒瓦) 1점, 돌절구(石臼) 1점, 소토(燒土) 1점, 토기편(土器片) 4점, 철제화살촉(鐵鏃) 1점, 사질토기편(沙質土器片) 1점, 니질토기편(泥質土器片) 1점, 철도(鐵刀) 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