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내용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검색
  • 디렉토리 검색
  • 작성·발신·수신일
    ~
고구려벽화

널방_동벽_악대_상세_멜북

  • 저필자
    김진순(부산국제여객터미널 문화재감정관)
수산리 벽화고분 널방 동벽의 하단에 그려진 악대 가운데 멜북의 상세도이다. 멜북은 사람이 메고 다니면서 칠 수 있는 북으로, 화면의 멜북도 두 사람의 장정이 어깨에 북틀을 메고 다른 한 사람은 북통을 치면서 행진하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북틀은 우선 굵은 기둥을 좌우에 세우고 그 위에 호형(弧形)의 막대를 연결하여 북통을 매다는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북통은 흔들거리지 않도록 사슬로 삼면에 걸쳐 고정되었다. 두 개의 받침 기둥은 아래 부분을 넓적하게 제작하여 땅에 세울 수 있도록 하였다. 황색의 북통은 화려한 장식으로 수 놓였다. 표면에는 세 개의 검은 선으로 동심원(同心圓)을 그려 넣었는데, 중앙은 검은 반점 형태이며 두 번째 원문의 가장자리에는 톱니바퀴 같은 연속삼각선을 장식해 빛나는 태양[일상(日像)]을 표현하였다. 일상 주변에는 운문(雲紋: 구름무늬)을 장식하여 마치 하늘 세계를 북통 위로 옮겨 놓은 듯하다. 마지막 원문은 북통의 테두리장식 역할을 한다. 테두리는 세 개의 횡선이 한 조가 되어 공간을 6등분하였고 그 내부에는 늘어진 S자형 문양이 채워졌다. S자형의 양끝은 마치 고사리처럼 말려들어 갔다.
흥미로운 점은 멜북 위로 검은 털의 술이 달린 박쥐모양의 산개(傘蓋 : 고대에 귀족들이 나들이 할 때 태양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 오늘날의 양산과 같은 것임)가 설치된 것이다. 이러한 산개는 대개 신분이 높은 귀족양반들이 바깥나들이를 할 때 강렬한 태양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였던 것인데, 여기에서는 멜북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점이 특이하다. 아마도 가죽으로 제작된 북이 강한 햇볕에 상하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고대 장인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지혜가 돋보인다.
오류접수

본 사이트 자료 중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였거나 사용 중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경우 알려주세요. 처리 현황은 오류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는 삭제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널방_동벽_악대_상세_멜북 자료번호 : kk.d_0004_0030_0020_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