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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회랑_동벽_출행도

 
  • 저필자김진순(부산국제여객터미널 문화재감정관)
안악3호분 동쪽 회랑의 동벽에 묘사된 대규모 출행도이다. 이 그림은 고구려 고분벽화의 출행도 가운데 단연 압권인 벽화로, 동시대의 동북아시아에 있는 어느 벽화와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는 웅장한 규모와 세밀한 묘사를 자랑한다. 특히 대규모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복잡한 행렬을 부감도식으로 약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그려 행렬에 참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벽화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는 행렬의 앞부분으로 문무 대신들이 세 줄로 나누어져 묘주의 행렬을 이끌고 있다. 대신들은 모두 말을 타고 나아가며 그 뒤에는 시종으로 보이는 자들이 따르고 있다. 묘주가 탄 소 수레는 중앙에 보이는 붉은 깃발을 중심으로 한 행렬의 후반부에 등장한다. 주인공이 탄 수레 바로 앞에서는 악대가 노래와 연주, 춤을 추며 나아가고, 뒤쪽으로는 의장 기수, 시녀, 말을 탄 문관, 마상 악대 등이 뒤따르고 있다. 바로 옆에는 무장(武裝)을 한 고구려의 보병(步兵)과 기병(騎兵)들이 겹겹이 호위하며 묘주를 안전하게 수행하고 있다. 보병으로는 창수(槍手), 환도수(還刀手), 부월수(斧鉞手), 궁수(弓手)가 참여하고 있으며 기병으로는 긴 창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중장기병(重裝騎兵)이 등장한다. 우선 맨 앞에는 방패를 든 창수가 각각 7명씩 짝을 이루어 행렬의 가장 바깥쪽에 등장한다. 그 뒤에는 말을 탄 개마무사(鎧馬武士)가 4명씩 등장한다. 개마무사는 중장기병으로 고구려의 핵심 부대였다. 따라서 행렬 중에서도 묘주의 수레와 직선을 이루며 양쪽에서 방패처럼 묘주를 호위하고 있다. 창수와 개마무사 안쪽에는 두 명의 환도수가 앞장을 서고 그 뒤를 5명의 부월수가 따르고 있다. 그리고 이들 안쪽으로 다시 4명의 궁수가 배치되어 바로 옆에서 묘주를 호위하고 있다. 고구려의 군사력은 5세기 광개토대왕 시절 동아시아 최강을 자랑한다고 하였다. 안악 3호분에 그려진 출행도 벽화를 통해 이들의 군사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너무 다행스럽다.
안악 3호분의 출행도 벽화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악대이다. 악대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묘주가 탄 수레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배치되었다. 앞부분의 악대는 걸어가며 북과 종을 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고, 뒤에는 말을 타고 북, 뿔피리, 소를 부는 마상(馬上) 악대가 등장한다. 이처럼 치는 타악기와 부는 관악기로 구성된 악대를 ‘고취악대’라 한다. 이들은 의장기들과 함께 행렬의 위용과 화려함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취악대는 아직까지도 대규모의 거리 퍼레이드에 반드시 등장하는 필수적 요소이다.
대규모의 인물이 등장하는 복잡한 벽화의 내용을 이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출행장면이 부감도식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많은 인물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세부까지 치밀하게 표현한 섬세한 묘사력과 넓은 공간을 장악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화공의 솜씨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고대인들의 출행 규모와 대열의 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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