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방 북쪽 기둥 가운데 제 4기둥의 주두 정면에 그려진 귀면문(鬼面紋)의 모습이다. 부리부리한 녹색 눈에 길게 뻗은 갈색 눈썹을 휘날리며, 마치 맹수처럼 송곳니가 솟아난 이빨을 허옇게 드러내며 포효하듯 입을 벌리고 있다. 웬만한 잡귀신은 무서워서 얼씬도 못할 만큼의 사나운 위엄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얼굴 주변에는 하얀 갈기가 솟아나 있어 더욱 험악한 인상을 형성하고 있다.
귀면문은 말 그대로 우락부락하면서도 무섭게 생긴 귀신의 얼굴을 문양으로 그려 넣은 것으로, 나쁜 기운이나 잡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예로부터 기와나 벽화에 많이 애용되었던 벽사(辟邪 : 사악한 기운이나 귀신을 물리친다는 뜻)의 의미를 지닌 문양이다. 묘주부부가 아무런 방해 없이 그들만의 거처인 무덤 속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후손들의 간절한 효성이 듬뿍 담긴 벽화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