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흥리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 널방 서벽 왼쪽 상단의 마사희(馬射戱 : 말을 타고 활을 쏘아 과녁을 맞히는 놀이) 장면에 그려진 인물 세부도이다.
평상복 차림의 이 세 사람은 모두 바지 저고리 차림에 머리에는 검은 색 건(巾 : 고대 모자의 한 종류로, 천으로 머리 전체를 감싸고 뒤에서 묶었음)을 둘러멨다. 건은 일반적으로 신분이 낮은 계급이 사용하는 것이지만, 높은 직위의 사람들도 사냥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활동하기에 편한 건을 착용하였다. 맨 왼편의 인물 앞에는 ‘사희주기인(射戱注記人)’이라는 명문이 있어 이들이 바로 선수들의 점수를 계산하여 기록하는 심판관들임을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벽화의 내용도 한 사람은 붓을 들고 종이에 점수를 기록하는 장면이, 다른 두 사람은 선수들이 반칙을 하지 않는지, 점수는 몇 점인지 자세히 관찰하는 장면으로 구성되었다.
마사희 장면은 고구려인들의 상무정신(尙武精神)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벽화자료이다. 고구려인들의 강한 전투력이야 말로 바로 이러한 마상궁술(馬上弓術) 놀이나 수렵활동을 통해 훈련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