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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

 
  • 저필자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강서대묘(江西大墓) 묘실 북벽에 그려진 현무 그림이다. 현무(玄武)는 다른 사신들과는 달리 동물의 명칭이 아닌 거북의 또 다른 이름[異名]으로, 북방의 흑색(黑色)을 뜻하는 현(玄)과 거북의 견고한 갑피(甲皮)를 상징하는 무(武)가 합쳐져 생겨난 이름이다.
현무 도상은 거북과 뱀이 서로 엉켜있는 형태로 거북과 뱀은 각각 자웅(雌雄)을 상징한다. 중국의 신화전설에 의하면, 거북이는 수컷이 없어 잉태하려면 그들과 머리 형태가 비슷한 뱀과 짝을 맺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거북이와 뱀이 서로 교묘하게 엉켜있는 모습은 이들 간의 격렬한 투쟁이 아닌 음양(陰陽)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강서대묘의 현무도상은 이전의 평양일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계보의 도상 특징을 보여준다. 우선 거북이 고개를 돌려 뱀과 서로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는 점이 큰 차이이다. 게다가 뱀이 거북의 배 아래까지 완전히 휘어 감지 않고 등에서 바로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로 빠져나와 부드럽게 타원형을 그리면서 머리와 꼬리로 매듭을 짓는 모습은 이전의 현무 도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특징이다. 뱀이 거북을 감고 있는 횟수도 1회로 줄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현무도상은 바로 중국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의 고분미술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고구려가 중국의 여러 국가들과 활발한 문화적 교류를 진행했던 것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그러나 중국의 현무도상은 뱀이 형성하는 곡선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아 강서대묘에서처럼 거북이와 뱀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조화미를 찾아보기 힘들다. 강서대묘의 현무는 거북의 안정감 있는 자세와 뱀의 탄력적인 곡선이 절묘하게 조화된, 고구려 아니 동아시아 최고의 현무도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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