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소위원회 제7차 공식회의 회의록
1. 일 시 : 1962년 2월 28일 하오 3시부터 동 50분까지
2. 장 소 : “가유”회관 회의실
3. 참석자 :
한국측 이홍직수석위원
황수영위 원
이규현 〃
전성우 〃
일본측 이세끼 주 사
야나기야 보 좌
모리다 〃
4. 토의내용 :
“이세끼” 주사 : 지난번 회의에서 귀측이 말한 의견을 근간 문부성측에 전하였으나 아직 이렇다 할 만한 회답이 없다.
“이홍직” 수석위원 : 오늘 회의에서는 지난번에 말한 문화재 목록을 귀측에 수교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하겠다. (일측에 목록 수교). 본 목록은 대체로 7항목의 선에 따라 세분화한 것임을 미리 말하여 두겠다.
　제1항에 포함된 7건 중 6건은 현재 동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어서 동 박물관 목록에 명시되어 있는 것이며, 제7건 “왕우”묘출토품은 현재 동경대학에 보관되어 있으며, “락낭”(樂浪)이라는 상세한 보고서가 간행되어 이것 역시 품목이 알려진 것이다. 이상 7건은 모두 국유물에 속한 고고자료품이다.
　제2항 중 “이도우 히로부미”(伊藤博文)의 고려자기는 동경박물관 소장으로 103점이 목록으로 명시되어 있으며, “소네 아라스게”(曾强荒助)의 한국 전적과 통감부본은 궁내청 도서료에 있는 것이 호전문가회의에서 확인된 바 있으나, 그 수량은 조사되지 못하고 있다. 다음 “데라우찌”(寺內)의 한국 전적서화는 원래 그의 고향 “하끼”(荻)에 약 20,000점이나 있었다는 것인데 지금 산일되고 그의 일부가 “야마구찌”(山口)현의 현립여자단기대학에 보관되고 있는 것이 또한 전문가회합에서 확인되고, 불상 8체는 “조선고적도보”에 나오고 있다. “가와이고-민”장서는 경도대학에 있는 것인데 그중에 특히 민간에서 살 수 없는 관부(官府)기록 163부는 강화도사고(史庫)에서 불법 반출된 증거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제3항에 속하는 2건은 경상남북도의 삼국시대와 신라시대의 지하매장물과 고려분묘 기타 유적에서 나온 유물로서 이것은 동경박물관 및 기타 예술대학 등에 보관되어 있는 국유물 인바 이것은 상당수에 달하는데 여기에 대하여서는 우리도 선택의 복안을 가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선정은 장차의 회담에서 서로 토의할 용의가 있는 것이다. 체신문화재는 1905년에 일본으로 가져온 것이며 현재 일본 동경 체신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다.
　제4항의 지정문화재는 대부분이 개인 소유의 것이지마는 여사한 중요품은 총독부 시대의 보존령에 의하여 한국에서 지정될 수 있었으며 일본에 올 수 없는 물건이었기 때문에 반환을 요구한다.
　제5항의 개인 소장품은 특히 불법으로 수집 반출된 많은 한국 문화재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으로 반환을 요구하는 바이다. 석조미술도 허다히 있으나 그중에 대표적으로 약간의 것만을 뽑아서 요구한 것이다.
　이상이 7항목을 기초로 한 구체적인 내용인데, 이것으로서 전체의 범위와 점수는 대체로 명시된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것이 있으나 대략 이 정도의 것에 대하여 반환을 청구하는 바이다.
“이세끼” 주사 : 본 목록은 참고자료로 받어서 문부성으로 하여금 검토케 하겠으며 다음 회의에 전문가가 출석하도록 노력하여 보겠다. 다음 회의부터는 본 목록을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나, 그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니 다음 회의의 일시와 장소는 추후 우리 측에서 연락함이 어떠한가?
“이홍직” 수석위원 : 좋다.
“이세끼” 주사 : 신문발표는?
“이홍직” 수석위원 : “한국측으로부터 7항목을 포함한 구체적인 대일 청구 문화재 목록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설명이 있었음”으로 함이 어떠한가?
“이세끼” 주사 : 좋다.
“이홍직” 수석위원 : 그간 우리 측은 귀측으로부터 초대를 받어 신세를 진 바 있어 이에 대한 답례로서 우리 측은 내주 중으로 귀측을 초대코저 하는데 어떻겠는가?
“이세끼” 주사 : 좋다. 3월 7, 8일(내주 수, 목요일)경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문부성 문화재보호위원회에도 연락하여서 날자가 결정되는 대로 통지 하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