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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장 근대한국문서

대한제국 북부로 향한 러시아 탐사대에 관하여

О русской экспедиции в Северную Корею
  • 구분
    보고서
  • 발송일
    1899년 3월 6일(1899년 3월 6일)
  • 문서번호
    АВПРИ,ф.138,оп.467,д.183,лл.3-7об.
  • 원소장처
    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
  • 대분류
    외교(국제문제)
  • 세부분류
    외교정책/국제관계
  • 주제어
    러시아의 대한국 정책, 조선 분할, 한반도 분할,
  • 색인어
    동아시아 회사, 부산, 서울, 원산, 제물포, 진남포, 해주
  • 형태사항
    10  , 타이핑  , 러시아어 
극 비
 
1899년 봄에 대한제국 북부 지역의 자원을 살피려고 파견되었다가 돌아온 탐사대원들의 보고에 따르면 대한제국 북부 내에서의 러시아에 대한 호감이 매우 강해서 러시아가 이곳을 차지해야한다는 생각이 평민뿐 아니라 관리들 사이에서도 완전히 보편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우리의 영향력은 약합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우리가 그곳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고, 부분적으로는 생계라는 이유에서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일본인과 미국인 편에 설 수밖에 없었던 과거 우리의 지지자들을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한제국 북부에서 우리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이 지역이 우리 반대자들의 영향력 하에 복속되지 않도록 해야 할 불가피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우리가 해왔던 식으로 계속 행동한다면 매우 짧은 기간 내에 일본인과 영국인의 노력에 의해 조선 북부는 그들의 상업적 이해의 영향권 내에 위치하게 될 것이며, 우리는 대한제국 북부에서 일본인뿐 아니라 더 나쁜 상대인 영국인도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시기를 놓친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만들어질 동아시아 회사(Восточно-Азиатская Компания)의 지원을 받아 대한제국 북부에서 지위를 확고하게 만들어, 그 지역이 완전히 평화로운 상태에서 우리 수중에 넘어오도록 준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외무부와 특히 대한제국 주재 우리 대리공사의 진정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대한제국 북부에서의 보다 더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일본과의 합의가 바람직합니다. 즉 본 합의에 따라 아카바르-무리주 001
번역주 001)
대동강을 말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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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кабар-мури)강 하구에서 해주도(황해도)의 남쪽과 동쪽 도 경계선을 따라 북동쪽으로 향하여 송전(Лазарев) 만에 위치한 촌락인 부나옌(Бунаен)으로 향하는 선의 이남은 일본에게 주고 러시아는 그 선에서 시아(Шиа)로 향하는 이북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이런 대한제국 분할은 실제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즉 일본이나 러시아 그 어느 쪽도 협약에 의거하여 지체 없이 통치를 하거나 군대를 둘 권리를 갖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것은 경제적인 것으로서, 즉 이권의 배분, 항구와 철도 건설 등은 러시아와 일본의 허락을 받아야만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가령 대한제국 황제는 조선 북부에서 외국인에게 광산 채굴권을 줄 수 있으나 그 이권은 러시아 정부의 동의를 받아 동아시아 회사의 중개로 부여되고, 그 회사의 지사가 되어야 합니다.
러시아나 일본 모두 공화정을 만들려는 미국인들의 책략에 대항하여 대한제국 황제와 그의 권력, 현 체제를 유지하는데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대한제국의 수도 서울은 제물포와 함께 중립지역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소요가 발생하면 러시아와 일본은 유럽인의 안전을 책임져야 합니다. 대한제국의 내외문제에 대한 어떤 외국의 간섭도 무조건 불허해야 합니다. 어떤 국제적인 오해가 생기면 그것이 러시아나 일본 중 누구의 관할 지역에서 발생했는가를 고려하여 일본이나 러시아의 대표자가 조사를 해야 합니다. 세관은 러시아와 일본 관리가 자기 지역을 관할하도록 합니다. 맥 리비 브라운(Mac Leavy Brown)은 일본과 공동 합의로 해고되어야 합니다. 현재까지 영국의 대한제국 내 무역은 미미한바, 그 직책을 영국인이 담당하는 것이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1897년 대한제국 항구에 입항한 선박은 총 19척에 전체 배수량은 18,600톤입니다. 러시아와 일본은 이런 상황 하에서 협력해야 합니다. 제물포, 부산, 원산, 목포(Мокно)주 002
번역주 002)
원문은 목노 Мокно로 되어 있는데 목포 Мокпо의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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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남포 등은 개항장 상태를 유지합니다. 새 항구는 러시아와 일본이 자기 구역에서 대한제국 황제의 동의를 받아 개발하지만 개항장이 아니며 앞으로 정할 규칙에 따라야 합니다.
이상은 단시일 내에 도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물론 심지어 불가피한 일본과의 합의를 전반적으로 서술한 것입니다.
이런 합의를 통해 조선 문제에 대한 완전히 확정적인 해결책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기간 동안 야기될 수 있는 우리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영국이 견지하지 못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이외에도 중요한 것은, 일본을 동맹국으로 만듦으로써 중국에서 영국 그리고 향후 독일과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공동으로 대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제국의 남부를 희생하여 그와 같은 상황을 조성하는 것은 일정 시기 동안 아주 매혹적인 일입니다. 일본과 합의를 보는 순간 동양에서 우리의 지위는 완전히 확고하고 지배적인 것이 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영국이 아니라 러시아와 일본이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일본이 대만과 교주만 사이에 있는 중국의 만 가운데 하나를 차지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고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일본이 중국에서 영국과 직접 경쟁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런 조치로 인해 일본은 상황의 압력 하에 중국에서 우리와 함께 행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조만간 우리는 일본을 고려해야만 할 것입니다. 오해가 없도록 지금 바로 우리의 상호 이해관계를 일정한 틀 안에 넣어두는 편이 더 나을 것입니다.
대한제국의 현 상태를 방치해두면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가 일본과 전쟁을 하게 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는 재정 상태는 물론, 일본이 해상에서는 물론 육상에서도 우리보다 먼저 개전 준비를 완수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극히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일본의 재정 상태가 매우 훌륭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 일본이 신속하게 전쟁에 돌입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하리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현 상황에서 우리가 대한제국을 점령하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달리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습니다. 대한제국에서 일본의 상업적 이익은 지대합니다. 가령 1897년에 대한제국에 입항한 일본 범선과 기선은 1785척에 ...주 003
번역주 003)
원문 확인이 안 되나, 앞에 나온 것을 고려하면 배수량을 말하는 것 같다
닫기
46만 2,904톤으로서 1896년과 비교하여 거의 두 배입니다. 일본과 대한제국의 무역은 매년 증가할 것이며, 대한제국은 일본의 거대한 시장입니다. 분명한 것은 일본이 대한제국을 이유 없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영국, 독일, 미합중국은 일본과 하나가 되어 러시아에 대항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러시아의 전쟁은 그들에게는 엄청난 득이 될 것인바, 무역의 상당 부분이 그들의 수중으로 넘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와 일본 양국에게 득이 되도록 그리고 당연히 영국, 독일, 미합중국에 해가 되도록 그와 같은 상황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그와 같은 합의를 이루게 되면 일본은 그 합의를 고려하여 성급한 무장을 중단하게 됨으로써 우리는 합의와 동시에 일본의 재정 상태를 돕는 게 됩니다.
대한제국의 분할이 이루어졌을 때 대한제국의 남부와 북부의 자원을 비교해 보면 양측이 거의 동일하지만, 남부가 조금 더 부유할 수도 있습니다. 기후 면에서는 물론 남부가 더 낫습니다. 한랭한 기후의 지역을 얻게 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지만 이쪽이 러시아인의 본성에 더 어울립니다. 주민의 경우에 대해 말씀드리면, 대한제국 북부의 주민은 아직 타락하지 않아서 우리는 훌륭한 자원을 얻게 될 것이라는 점이 중요한 사실입니다. 그들에게 바람직한 방향을 부여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남부 주민은 일본인과 미국인 계몽주의자들에 의해 이미 타락하고 변질되었으며, 권력의 권위는 무너지고 주민은 혁명 사상을 접했습니다. 남동부의 주민은 극히 전투적이고 일본에 복종하려 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대한제국을 실질적으로 차지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우리 쪽 지역의 점령은 주민이 공감할 것이며 대한제국 남부는 그와 전혀 반대일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대한제국을 경제적으로 분할할 경우 우리 지역에서는 일본인이, 일본 지역에서는 러시아인이 상업 회사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독립적이지 않으며 러시아 혹은 일본 회사에 따르게 될 것입니다.
만일 동아시아 회사가 설립된다면 대한제국의 현 상황에서는 극히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는 제 견해를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본의 전적인 지원을 고려해볼 때 외국인들이 우리 보다 더 수월하게 이권을 따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하지만 위에서 서술한 합의가 이뤄지면, 극히 우호적이며 신뢰를 가지고 러시아인을 대하는 주민만을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대한제국 북부에서 러시아의 성공은 보장되어 있습니다.
 
1899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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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은 목노 Мокно로 되어 있는데 목포 Мокпо의 오기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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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확인이 안 되나, 앞에 나온 것을 고려하면 배수량을 말하는 것 같다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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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북부로 향한 러시아 탐사대에 관하여 자료번호 : kifr.d_0004_0260_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