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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장 근대한국문서

5등관 파블로프의 지급공보

Депеша Ст. Сов. Павлова
  • 구분
    보고서
  • 저필자
    파블로프
  • 번역·감수
    김선안, 이원용, 조재곤, 하원호
  • 발송일
    1900년 11월 18일(1900년 11월 18일)
  • 문서번호
    АВПРИ,ф.150,оп.493,д.168,лл.266-268об.
  • 원소장처
    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
  • 대분류
    정치/외교/종교/사상
  • 세부분류
    정치세력/외국인/천주교
  • 주제어
    선교사 박해, 평안북도
  • 색인어
    파블로프, 평안북도, 선교사, 반종교 성명, 10월 15일, 박해, 김영준, 이용익
  • 형태사항
    6  , 타이핑  , 러시아어 
서울, 1900년 11월 18일. № 22
 
평안북도 지방에 출현한 반종교 성명에 관해 제가 보낸 11월 10일자 비밀 전문에 덧붙여 각하께 이 사건의 정황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아뢰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성명에 관한 소식은 평양에 체류중인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의 11월 7일자 전문을 통해 이곳의 미국 변리공사가 처음으로 접하였습니다. 언더우드는 알렌에게 다음의 내용을 확정적인 사실로 알려왔습니다. 평양이건 평안북도의 다른 도시들이건 한국의 지방 정부들은 서울 행정부로부터 온 것 같은 회람용 공식 통지서를 받았는데, 이 통지서에는 한국 정부가 자국 내의 모든 기독교인, 선교사, 그 밖의 외국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박해를 음력 10월 15일/구력 11월 23일로 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이에 대해 주민들을 준비시키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완료하라는 명령서가 첨부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에 혼비백산한 알렌은 곧바로 이곳의 모든 외국 대표들에게 이 사실을 전했고, 이들에게 그 소식은 말하자면 너무도 뜻밖이라 결코 믿을 수 없어 보였습니다. 그 때문에 일본 공사는 즉시 평양 주재 영사에게 전문을 보내 그에게 이 소식을 정확하게 조사해 보라고 일렀습니다. 하야시주 001
각주 001)
하야시 곤스케(林權助). 한국 주재 일본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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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따르면 일본 영사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답니다. 얼마 전 몇몇 조선인들 사이에서 떠돌던 반종교적 경향의 칙서에 관한 소문은 자신도 실제로 들었다, 그러나 자신은 개인적으로 여기에 어떤 진지한 의미도 부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평온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 저와 대화를 나누던 일본 공사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미국 선교사들이나 이곳의 미국 대표나 전반적으로 이런 종류의 사건들에 지나치게 과도한 불안감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일본 공사관이 최근 한국 북부에서 입수한 모든 소식에 따르면 그곳의 민간 분위기는 너무도 평화롭다, 확신하건대 어떤 소요나 폭동이라도 겁낼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하야시는 내친김에 이런 설명도 했습니다. 얼마 전 진남포의 일본 변리공사들이 이 항구와의 해양 교통이 두절되는 겨울에 폭동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서울 주둔 일본군 분견대원 몇 명을 그리로 파견할 것을 그곳의 일본 영사를 통해 자기에게 부탁했다는 것, 자기는 도쿄의 지시를 받고 이 청원을 거절했는데 왜냐하면 비슷한 조치가 오히려 민심만 자극할 수 있으므로 지금으로서는 현실적 필요성이 전혀 없다는 것 등입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한국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보통은 매우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 이곳의 프랑스 가톨릭 선교단 역시 위에서 언급된 한국 북부 지역의 선교단 소속 선교사들로부터 그 어떤 비상 통첩도 받은 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하께서 올해 7월 2일자 비밀 전문으로 제게 내리신 훈령에 따르면 저는 즉각 한국 황제에게 알현을 청해 미국 대표가 입수한 걱정스러운 소식에 관해 그와 직접 의논을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11월 10일로 정해진 알현 몇 시간 전에 뜻밖에도 전임 탁지부대신이자 얼마 전 한국 법부대신에 임명된 고위 관리 김영준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러시아인들에게 성심을 다하는 한국인 중 하나로 대개 알려져 있는 자입니다. 그는 미국인들이 평안도에서 입수한 소식에 대해 곧바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극비라는 조건으로 제게 이런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성명서 등장과 관련해 선교사들에게 전해진 모든 사실은 실제로 맞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과, 황제의 특별 신임을 얻고 있는 또 다른 고위 관리 이용익을 없애려는 것이 목적인 듯한 한국의 몇몇 대신들이 꾸민 추악한 음모이다, 이것은 일본 및 미국 협잡꾼들과 여러 가지 부정한 거래를 하는 데 자신과 이용익이 반기를 든 것 때문에 그들을 증오한 나머지 생긴 결과’라는 것입니다. 김영준이 설명한 대로, 두 관리의 고향인 평안북도의 모든 지방 정부에는 정말로 선교사들이 알려 준 바로 그 내용의 위조 칙서가 서울에서 우편으로 발송되었으며, 그것도 법부대신 김영준의 위조 인장이 찍힌, 이용익과 김영준 명의의 정부 명령서 형식이었습니다. 김영준의 확신에 따르면, 이 악한들의 계획은 선량한 한국인들과 특히 외국 대표들이 두 사람에 대해 격분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외국 대표들의 경우에는 황제에게 즉각 그들의 사형을 요구하는 것도 고려했습니다.
필시 자신의 위험을 감지했을 고위 관리의 이 설명들에서 자신과 동료의 결백을 증명하고 사전에 황제와 외국 대표들에 대한 저의 지원을 확보하려는 희망을 우선 간파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신들이 꾸미는 통상적인 음모의 성격과 자신의 적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수단방법 안 가리는 이곳 고위 관리들의 괘씸한 기략을 알고 있는 저로서는 위의 해석을 그럴듯하다고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알현 시에 황제도 친히 제게 똑같은 설명을 해 주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미 약 1주일 전에 평안도에 위조 성명서가 나타난 것을 자신도 알게 되었다, 관계된 모든 당국에 내린 자신의 명에 의거해 그런 내용의 모든 성명서를 폐기하고 인민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이 전보로 발송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에 관해 이미 엄중한 심문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우 누가 혐의를 받느냐는 제 질문에 황제는 1898년 역모에 가담했을 법한, 그리고 그의 확신에 따르면 당시 일본으로 도피해 그때까지 거기 숨어 있는 역모 주동자들과 계속 관계를 유지하던 몇몇 덜 알려진 한국인들을 지목했습니다. 황제가 제게 언명했듯이 피의자들은 이미 감옥에 갇혀 있고, 이후의 신문은 법부대신 김영준이 직접 하도록 위임 받았습니다.
이 말들의 어투로 보건대, 저는 황제 자신이 현재의 사건 때문에 몹시 놀란 상태에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그는 당국들이 평안도에 나타난 위조 성명서를 단 한순간도 진정한 정부 조치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 성명서들은 어떤 식으로도 폭동의 원인이 되지 못했다는 점을 제게 설득시키고자 애썼지만, 그는 확실히 이 사건이 외국 정부들에 주었을지 모를 인상에 대해 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황제가 취한 적극적인 조치들에 전적으로 찬성을 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에게 다음의 사항을 주지시키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이런 경우가 생기면 모든 오해를 면하기 위해서 그는 소식을 처음 입수하자마자 바로 모든 것에 대해 제일 먼저 저에게 알려 주고 그 다음에 다른 대표들에게 통지해야 하며, 한국에 그토록 중요하고 위험한 사건을 외부 소식통을 통해 외국 정부들이 처음으로 알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저는 황제에게 그 자신의 이익을 고려해 이 사건에 대한 이후의 모든 심리 과정을 저에게 정확하게 통보해 줄 것을 권고했습니다.
비록 황제 자신도, 이후엔 외부대신도, 곧 있을 심리를 통해 드러나게 될 모든 것을 즉시 저에게 알리겠다고 긍정적으로 약속했지만, 저는 이 사건의 내막이 언젠가는 외국인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심지어 음모의 당사자가 공개되어 벌을 받을 것이라는 데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몇 가지 자료들을 통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궁내부에서 지나치게 큰 영향력과 힘을 행사하고 있어 황제 자신도 매우 두려워하고 있는 몇몇 인물들이 이 사건에 직접 연루되어 있었고, 그들에 대한 적발과 추적이 공개적으로 결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아마도 현재 아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사건은 그 자체로는 그 어떤 심각한 결과도 가져오지 않았고, 대대적인 소요도 야기하지 않았을 뿐더러 심지어 국민에게 어떤 눈에 띄는 인상도 주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평안도의 미국 선교사 및 가톨릭 선교사들로부터 이곳에서 최근에 입수한 좀 더 정확한 소식에 따르면, 위에서 언급한 성명들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전체적으로 주민 대중 속으로 퍼지는 데 완전히 실패한 것 같고, 지방 관리들의 제한된 모임에서도 단 2~3일 동안만 회자되었습니다.
깊은 존경을 담아.

  • 각주 001)
    하야시 곤스케(林權助). 한국 주재 일본 공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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