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번이 곤명, 신천, 납천에 둔영을 설치하여 수비함
토번의 군장들이 함께 의논하기를, 수주를 얻지 못하면 걱정이 끊이지 않을 것인데, 항상 양두만(兩頭蠻)이 당(唐)을 끼고 거래하는 것을 당하게 된다고 하니, 남조를 말하는 것이다. 이즈음 토번은 흉년이 계속되었고, 마침 찬보가 죽어 장사지냈으며, 군역징발과 세금징수가 빈번하였다. 이에 이르러 대대적으로 병사를 징발하였는데, 3호(戶)마다 졸(卒) 1인을 내게 하였다. [이는] 토번의 법에 대조집(大調集)이라 하는 것이다. 또 당의 병사 3만이 남조에 들어갔다는 것을 듣고 크게 두려워하여, 군대가 납천(納川)
고홍(故洪)
낙제(諾濟)
납(臘)
율재(聿齎)
주 001의 5성을 지키고 있었는데, 군대를 모두 서산(西山)과 검산(劍山)
주 002으로 출동시켜 수주를 빼앗아 남조와를 단절시키려 하였다. 위고가 즉시 상언하기를 “경우(京右)의 여러 둔(屯)은 마땅히 척후를 분명히 하고, 조속히 수확을 마치며, 빈농군(邠隴軍)주 003은 교외를 불사른다면 적이 침입하는 것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위고는 장수 사비(邪毗)를 보내어 병사 1만으로 남북로에 주둔하게 하고, 조욱(趙昱)에게는 군사 1만을 주어 여주(黎州)와 아주(雅州)를 지키게 하였다. 이모심이 위고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적이 수주를 취하겠다고 떠들어대지만, 실은 운남을 엿보는 것입니다. 청하건대, 무면(武免)에게 군대를 거느리고 양저미(羊苴咩)로 나아가게 하십시오. 만약 적이 나오지 않으면 내년 2월에 깊이 쳐들어가기를 바랍니다.” 토번이 군사 3만으로 염주(鹽州)
주 004를 공격하였다. 황제는 적이 속임수가 많다고 여기고, 이어서 대군을 보낼 것이라 의심하였다. 그래서 위고에게 조를 내리기를, 적의 변방 깊숙이 노략질하여 적의 세력을 나누라고 하였다. 위고가 상표하기를, “적의 정예 병력은 대부분 남부 전선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지금 염주와 하주(夏州)
주 005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적병은 전군이 아닙니다. 하곡(河曲)
주 006지역 당항(党項)의 가축을 노략질하려는 것일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토번이 인주(麟州)
주 007를 깨뜨렸다는 소식을 듣고, 위고는 제 장수를 재촉하여 길을 나누어 출동하도록 하였다. 혹자는 서산으로부터, 혹자는 평이(平夷)를 경유하여, 혹자는 농타화(隴陀和)와 석문(石門)을 지나고, 혹자는 신천(神川)
납천(納川)을 가로질러서 남조와 만났다. 이 때 회골(回鶻)
태원(太原)
분녕(邠寧)
경원(涇原)의 군대는 토번의 북쪽을 공격하고, 검남(黔南)의 동천(東川)과 산남(山南)의 군대는 그 동쪽지역을 공격하고, 봉상(鳳翔)의 군대는 그 서쪽을 공격하였다. 촉과 남조는 깊이 침투하여 성을 함락시킨 것이 일곱이요, 보(堡)를 불태운 것이 150개소이며, 참수한 것이 만 급이고, 노획한 갑옷과 무기가 15만이었다. 곤명과 유주(維州)
주 008를 에워쌌으나 이기지 못하여 회군하였다. 진무(振武)
영무(靈武)의 군대는 적 2만을 깨뜨렸고, 경원과 봉상의 군대는 원주(原州)
주 009에서 적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오직 남조만이 적의 핵심을 공격하였기 때문에 사로잡고 노획한 것이 가장 많았다. 황제는 환관 윤해(尹偕)를 보내 이모심을 위로하였다. 토번은 곤명, 신천, 납천에 성대하게 둔영(屯營)을 설치하고 스스로 수비를 하였다. 이모심은 해마다 방물을 바쳤고, 천자는 예로써 대하였다.
- 각주 001)
- 각주 002)
- 각주 003)
- 각주 004)
- 각주 005)
- 각주 006)
- 각주 007)
- 각주 008)
- 각주 009)
색인어
- 이름
- 위고, 위고, 사비(邪毗), 조욱(趙昱), 이모심, 위고, 무면(武免), 위고, 위고, 위고, 윤해(尹偕), 이모심, 이모심
- 지명
- 토번, 수주, 당(唐), 남조, 토번, 토번, 당, 남조, 납천(納川), 고홍(故洪), 낙제(諾濟), 납(臘), 율재(聿齎), 서산(西山), 검산(劍山), 수주, 남조, 여주(黎州), 아주(雅州), 수주, 운남, 양저미(羊苴咩), 토번, 염주(鹽州), 염주, 하주(夏州), 하곡(河曲), 당항(党項), 토번, 인주(麟州), 서산, 평이(平夷), 농타화(隴陀和), 석문(石門), 신천(神川), 납천(納川), 남조, 회골(回鶻), 태원(太原), 분녕(邠寧), 경원(涇原), 토번, 검남(黔南), 동천(東川), 산남(山南), 봉상(鳳翔), 촉, 남조, 곤명, 유주(維州), 진무(振武), 영무(靈武), 경원, 봉상, 원주(原州), 남조, 토번, 곤명, 신천, 납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