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무(建武) 23년(47, 光武帝) 그 왕 현률(賢栗)이 군사를 보내 대나무 뗏목배^{주 001}

각주 001)

箄船: 李賢은 대나무를 감아 대바구니를 만들어 배처럼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箄音蒲佳反. 縛竹木爲箄, 以當船也.).

를 타고, 강한(江漢)지역^{주 002}

각주 002)

江漢: 長江과 漢水의 사이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지금의 湖北省에 해당한다. 先秦時代부터 사용된 개념으로 종족적인 면에서 기원한 ‘荊楚’와 같은 지리적 개념이다. 그러나 哀牢夷가 江漢지역으로 남하하였다는 것은 지리적으로 가능한 말이 아니다. 별도의 지역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

으로 남하하여 변방의 이(夷) 녹다(鹿茤)^{주 003}

각주 003)

鹿茤: 李賢注에서는 그 종족은 오늘날, 즉 唐代에도 많이 있다고 하였는데, 『後漢書疏證』에서는 『南夷志』를 인용하여 東爨烏蠻이 이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를 공격하였다. 녹다는 사람이 약해 포로로 잡힌 바가 되었다. 이때 천둥과 벼락이 치고, 심한 비가 내리며, 남풍이 갑자기 일어나 물이 역류하여 이백여 리까지 넘쳐 치솟았다. 대나무 뗏목은 침몰하고 애뢰의 무리들은 물에 빠져 죽은 자가 수천이었다. 현률은 다시 그 여섯 소왕(小王)을 보내 만여 명을 이끌고 녹다를 공격하도록 하였는데, 녹다왕은 이들과 싸워 그 여섯 왕을 죽였다. 애뢰의 장로들이 함께 여섯 왕을 땅에 묻었는데, 밤에 호랑이들이 다시 그 시체를 꺼내 먹으니, 나머지 무리들은 놀라 겁에 질려 퇴각하였다. 현률은 공포에 질려 그 장로들에게 말하기를 “우리들이 변방에 침입하는 것은 예로부터 있어 왔다. 그런데 이번에 녹다를 공격하여 하늘의 처벌을 받았으니, 중국에 분명 성제(聖帝)가 있음이 분명하다. 하늘이 돕고 있으니, 얼마나 현명하겠는가?”라고 하였다. 27년(51) 현률 등이 마침내 종족 사람 2,770호(戶) 17,659구(口)를 이끌고 월수 태수(越雟太守) 정홍(鄭鴻)에게 항복하여 내속(內屬)을 요구하였다. 광무제는 현률 등을 군장(君長)으로 봉하니 이 해부터 매해 와서 조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