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帝가 즉위했을 때(서기 1년) 나이가 9살이었으므로 元帝의 妃이자 王莽의 고모인 太皇太后가 대신 정무를 보게 되었는데, 王莽을 大司馬로 임명하고 정권을 그에게 맡겼다.

黃支國: 위치와 관련하여 오늘날의 베트남 남부지역 혹은 남인도의 동해안 지역(마두라스)으로 보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漢書』 권12 「平帝紀」의 元始 2년 春月조에서 인용된 應召의 주석에 따르면 黃支國은 日南郡의 남쪽에 위치하며 洛陽과의 거리가 약 3만리 라고 하였다. 또 同書 권28하 「地理志」에 따르면 日南郡에서 黃支國까지는 뱃길로 1년이 걸린다고 하였으니 베트남으로 볼 수는 없고 오늘날 남인도 지역의 동해안으로 보는 것이 옳다. 이 나라의 습속은 珠崖郡과 유사하며 武帝 때부터 漢朝에 내왕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땅은 넓고 크며 인구도 많고 기이한 물산이 많다고 『漢書』 「地理志」는 적고 있다. 그리하여 당시 중국에서는 담당관리를 보내어 황금과 비단을 가지고 가서 해상에서 이 지역의 만이들과 진주나 유리 같은 사치품을 교역하게 했다고 한다.

犀牛: 『漢書』 平帝紀 元始 2년조에서 顔師古는 다음과 같이 주석하였다. “犀는 형체는 물소와 같고 머리는 돼지의 머리를 하고 있으며 네 발은 코끼리의 그것과 유사하다. 빛깔은 검은 빛을 띠는데, 뿔 하나는 이마 앞에 나 있고, 코 윗부분에도 작은 뿔이 있다.” 따라서 ‘犀’는 ‘코뿔소’를 말한다.

『漢書』 「地理志」에 따르면 黃支國에서 코뿔소를 헌상한 것 역시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王莽이 자신의 위엄과 덕을 드러내려는 욕심에서 黃支國王에게 뇌물을 주어 코뿔소를 바치게 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