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흠(杜欽)이 왕봉(王鳳)에게 미리 전쟁을 대비할 것을 건의함
성제(成帝) 하평(河平) 연간(전28~전25)에 이르러, 야랑왕(夜郞王) 흥(興)이 구정왕(鉤町王) 우(禹) 및 누와후(漏臥侯)
유(兪)
주 001와 번갈아 군대를 일으켜 서로주 002공격하였다. 장가태수가 군대를 일으켜 흥 등을 주멸할 것을 요청하였는데, 조정회의에서 길이 멀어 칠 수 없다 하여, 끝내 태중대부(太中大夫)주 003
촉군(蜀郡) 출신 장광(張匡)을 파견하여 절을 들고[持節] 화해를 주선하도록 하였다. 흥 등이 명(命)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나무를 깎아 한(漢)의 관리 모양을 한 목상을 만들어 길가에 세워두고 활을 쏘아댔다. 두흠(杜欽)이 대장군(大將軍) 왕봉(王鳳)을 설득하여 말하였다. “태중대부 장광이 사자로 가서 만이(蠻夷) 왕과 후에게 화해하도록 하였지만, 왕과 후가 조(詔)를 받고도 이미 다시 서로 공격하였습니다. 한(漢)의 사자를 가벼이 여기고 국가의 권위를 거리끼지 않는 것이니, 그 효과가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조정회의에서는 문제를 회피하여주 004다시 화해를 고집하고, 태수에게 동정을 살펴 변화가 있으면 보고하게 하자고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면 다시 한때를 허비하게 될 것이며,주 005왕과 후는 그 무리를 모아 그 계획을 거듭 다질 수 있을 것이고 패거리[黨助]가 더욱 많아질 것이니, 각기 그 분(忿)을 이기지 못하여 반드시 서로 끝장을 보려 할 것입니다. [그러다가] 스스로 죄를 지은 것을 깨닫게 되면 미쳐서 군수(郡守)와 도위(都尉)를 범할 것인데,주 006열병[溫暑]주 007과 독초를 품은 먼 땅이라 설사 손무(孫武)와 오기(吳起)와 같은 지장과 맹분(孟賁)과 하육(夏育)과 같은 용사가 있더라도주 008물과 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을 것이며, 가면 반드시 [불에] 그을리고 [물에] 빠져서 그 지략과 용맹을 베풀 곳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둔전(屯田)하여 지키자니 그 비용이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마땅히 그 죄악이 아직 저질러지지 않은 때에, 그리고 아직 ‘한가(漢家)’가 주멸을 행하리라는[加誅] 의심이 없을 때에 은밀히 칙령을 내려 그 주변 군의 태수와 도위에게 군마(軍馬)를 가려 준비하게 하고,주 009대사농에게는 곡식을 조발하여 요해처(要害處)에 쌓아두게 하십시오.주 010(그리고) 태수직(太守職)을 맡아 갈만한 자를 가려 뽑아 가을 시원할 때에 들어가서 그 왕후들과 반역의 무리들[不軌者]을 베게 하십시오. 만약 아무것도 나지 않은 땅[不毛之地]과 쓸 모 없는 백성[亡用之民]이라 여기신다면, 성왕(聖王)은 그것 때문에 중국을 수고롭게 하지 않는다 하였으니,주 011마땅히 그 (郡)을 파하여 그 민을 버리고, 그 왕후들과 절교하여 다시는 교통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선제(先帝)가 세운 누세의 공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하여도,주 012또한 마땅히 그 싹이 보일 때 일찍 끊어버려야지, 이미 형태를 갖춘 연후에 전쟁을 일으켜 정벌하면 만성(萬姓)이 해를 입습니다.”
- 각주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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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주 012)
색인어
- 이름
- 성제(成帝), 흥(興), 우(禹), 누와후(漏臥侯), 유(兪), 흥, 장광(張匡), 흥, 두흠(杜欽), 왕봉(王鳳), 장광, 손무(孫武), 오기(吳起), 맹분(孟賁), 하육(夏育)
- 지명
- 촉군(蜀郡), 한(漢), 한(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