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과 세계유산
유네스코(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교육, 과학, 문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주도하는 국제기구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11월 설립되었습니다. 인류가 두 번이나 겪은 세계대전과 그로 인한 수많은 죄악을 반성하고 이를 반복하지 않도록 국제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결성되었습니다.
그러한 창립정신은 유네스코 헌장에 잘 담겨 있습니다. 헌장 전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속이다.” 유네스코는 인간의 존엄을 위해 문화를 널리 보급하고, 정의·자유·평화를 위한 충분하고 평등한 교육을 추진하며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를 강화하고, 그에 따라 세계 평화와 인류 공동의 발전을 증진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1959년 이집트의 아스완 하이 댐 건설로 고대 누비아 유적들이 수몰위기에 놓이자 이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력 운동을 펼쳤습니다. 이 활동을 계기로 유네스코는 인류사적으로 중요한 문화유산을 항상 보호할 수 있는 체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1972년 제17차 유네스코 총회는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세계유산협약)을 제정하여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세계유산 기준과 그 보호 원칙을 마련했습니다. 이로써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갖는 유산은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어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관리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7월 현재 세계유산은 전 세계 167개국의 총 1,121점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운데에는 역사의 반면교사가 되어야 할 ‘부정적 유산’도 있습니다. ‘부정적 유산’이 담고 있는 역사의 상처는 쉽게 지워지거나 치유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것을 끊임없이 기억하고 인류가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