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국 정3품 통정대부(通政大夫) 전(前) 예조참의(禮曺參議), 행(行) 안변도호부사(安邊都護府使) 겸(兼) 병마절제사(兵馬節制使), 토문감계사(土門勘界使) 이중하가 조복(照覆)하는 일^{주 486}

편자주 486)

『조회등초(照會謄抄)』에는 제목 앞에 ‘조회에 답함[答照會]’라고 하는 문서의 성격을 나타내는 제목이 삽입되어 있다.

　본 감계사 신(臣)은 국왕의 명을 받들어 토문(土門)의 변계(邊界)를 심감(審勘)하고, 본월(9월) 20일에 함경북도 지방에 도착하여 2품 안무사(按撫使) 조창식(趙昌植)의 서찰을 접수했는데, 그 내용은 “혼춘부도통(琿春副都統)의 조회(照會) 내용에 ‘승판처(承辦處) 덕옥(德玉), 초간국(招墾局) 위원(委員) 가원계(賈元桂)를 뽑아 파견하고, 말달려 가서 흠명독판작장군(欽命督辦爵將軍) 특파독리상무위원(特派督理商務委員) 진영(秦瑛)과 회동하여 계지(界址)를 감판(勘辦)하고 본월 11일 출발할 여정을 결정하였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문서를 접수하고 귀국처(貴局處)가 도착한 지방을 조사하였으나 아직은 자세히 알지 못하겠고, 회동하여 조사하는 것은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이제 공함을 작성하여 문의합니다. 이어서 본월 21일 회령부도호부사(會寧府都護府使) 서(徐)^{주 487}

편자주 487)

서형순을 가리킨다.

가 안정(案呈)한 귀처의 조회(照會)를 접수했는데, “본국처(本局處)는 이미 본월 16일 회령부 대안(對岸)인 화룡 계곡에 나란히 모여 세무국(稅務局)을 신설하였으니 응당 부사는 신속히 오셔서 함께 상의하여 감판(勘辦)하기를 바라며, 만약 도착하면 즉시 회령부에서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혹 화룡 계곡도 좋겠습니다. 부사께선 몇일에 출발하고 몇일에 도착할 수 있는지를 모두 미리 조복(照覆)하기 바랍니다”라고 했습니다. 본 감계사 신(臣)은 현재 전진하면 25일에 회령부에 도착할 수 있으며 귀국처와 함께 정계비를 답사, 조사하고자 합니다. 몇일에, 어느 곳에서 기약하여 회상(會商)할지 편지를 통해 명확히 알려주시어 사감(査勘)을 편리하게 해주시길 요청하며, 응당 글을 갖추어 조복(照覆)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조복(照覆)하니 귀국처는 청컨대 조사하고 비추어보아 시행하시고 모름지기 조복(照覆)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흠가오품함상대화령주파독리길림조선상무회판변방영무처(欽加五品銜賞戴花翎奏派督理吉林朝鮮商務會辦邊防營務處) 겸(兼) 도문강감계사의분발보용현정당(圖們江勘界事宜分發補用縣正堂) 진영(秦煐), 흠가이품함상대화령혼춘좌익협령(欽加二品銜賞戴花翎琿春左翼協領) 겸(兼) 이변무교섭승판처(理邊務交涉承辦處) 겸(兼) 도문강감계사의박기파도로(圖們江勘界事宜博奇巴圖魯) 덕옥(德玉), 위판혼춘초간총국(委辦琿春招墾總局) 겸(兼) 도문강감계사의오품정대부경력함후선종구(圖們江勘界事宜五品頂戴府經歷銜候選從九) 가원계(賈元桂)에게 회답합니다.^{주 488}

편자주 488)

『조회등초(照會謄抄)』에는 청국 관원 3명의 관직이 ‘흠가오품함(欽加五品銜)’, ‘흠가이품함(欽加二品銜) 병장구함(幷長具銜)~위판혼춘(委辦琿春)’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광서(光緖) 11년(1885, 고종 22) 9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