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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역사

머리말

Ⅰ. 머리말

역사적으로 볼 때 국민국가는 프랑스 혁명기의 프랑스인에게는 인간해방 의 장치였고, 메이지 시대의 일본인에게는 탐구하여 구현해야만 할 목표였다. 그리고 서세동점기(西勢東漸期: 1840~1910) 의 중국과 조선, 및 베트남 사람에게는 이루려다가 실패한 목표이자, 현대의 한국인에게는 여전히 달성해 야 할 미완의 과제이다. 본고에서는 서세동점이 시작된 19세기 중반 동아시아 각국(일본·중국·조선·베트남)에서 개항이 갖는 의미와, 이에 따른 근대국민국가 수립과 좌절의 양상을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1910년까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동아시아 각국에서의 국민국가 수립과 좌절이 갖는 역사적 특징을 구명(究明)해 보려한다.
종래 일본학계에서는 구미의 이론 모델을 빌려 일본 일국사적(一國史的) 관점에서 서세동점(西勢東漸)이 시작된 19세기에 들어 와 일본이 외압에 대응하는 시점에서 동아시아 제국 보다 ‘내재적(內在的) 발전’ 에서 앞서 있었고 ‘경제적·문화적·정치적 역량의 민족 집중적 발전’ 이 높은 수준에 있었다고 보거나, 일본 근대화의 원인을 지도자나 지식인층의 대응 능력의 탁월성에서 찾고 있는 견해가 통념화·통설화 된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주 696
각주 696)
최상용 (1992,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자율전공학부 교수.), 「일본의 근대화를 생각한다」, 고병익 외, 『일본의 현대화와 한일관계』, 문학과 지성사, pp. 1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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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역사 해석은 동아시아 제국이 외압에 대응하면서 각기 특수 상황에서 내린 정치적 결단과 역사적 선택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제국주의와 식민지 종속국가로 양극화된 결과에서 소급·유추함으로써 다분히 일국(一國)주의적 발상이자 승자의 결과론적 해석이 되어 버리는 오류를 범한다.
근대에 동아시아 각국은 모두 외압(外壓)에 의해 개국(開國)을 강요당한 점은 공통되나, 결과적으로 일본만이 식민지화 되지 않고 자주적 근대화를 성취한 이유는 무엇일까 ? 외압의 차이를 기준으로 비교사적 관점에서 그 이유를 찾는 학설이 종래 일본 학계의 통설 보다는 설득력이 크다. 양심적인 일본인 학자 토오야마 시게키[遠山茂樹]와 카지무라 히데키[梶村秀樹]는 일본이 식민지화를 면한 이유가 결코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 보다 내재적 발전 단계가 앞서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서구 자본주의에 의한 외압이 한국이나 중국보다 느슨했고, 또 개국의 시기가 중국보다 늦었지만 한국보다는 앞섰던 점 등에 있다고 본다.주 697
각주 697)
遠山茂樹 (1963), 「近代史から見た東アジア」 「歷史學硏究」276;梶村秀樹 (1981), 「東アジア地域における帝國主義體制への移行」,富岡·梶村編, 「發展途上經濟の硏究」,世界書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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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동진에 의하면 일본이 식민지화를 면하고 자율적인 근대화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국 이전의 자본주의 발전 단계의 차이, 외압의 강도의 차이, 그리고 개국 시기의 차이 등의 이유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인은 일본이 일찍부터 구미 열강, 특히 영국과 미국의 도움을 받으며 아시아에 대해 침략주의를 채택했으며, 그 침략의 제1차적 대상이 조선이었다는 점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주 698
각주 698)
강동진(1985), 「일본근대사」, 한길사. 허동현(2006), 「19세기 한.일 양국의 근대 문물 수용양태의 비교 연구」 『東洋古典硏究』24, pp. 27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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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본고에서는 먼저 19세기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동아시아의 국제질서가 도덕률(moral politics) 인 조공체제에서 힘의 정치(power politics) 인 조약체제로 재편될 때, 각국의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환경이 개항을 둘러싼 각국의 대응 양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비교·구명하려 한다. 다음으로 동아시아 각국에서 전개된 국민국가 수립을 향한 노력을 살펴 그 성공과 좌절의 요인을 분석하되, 국민국가 수립에 성공한 일본과 실패한 나머지 국가로 인식하는 단순 서술을 지양해, 그 개국 시기의 빠름 과 외압의 차이 등 외래적 요소나 국제적 계기에서 찾는 비교사적 시야에서 조명해보고자 한다.

  • 각주 696)
    최상용 (1992,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자율전공학부 교수.), 「일본의 근대화를 생각한다」, 고병익 외, 『일본의 현대화와 한일관계』, 문학과 지성사, pp. 102~103. 바로가기
  • 각주 697)
    遠山茂樹 (1963), 「近代史から見た東アジア」 「歷史學硏究」276;梶村秀樹 (1981), 「東アジア地域における帝國主義體制への移行」,富岡·梶村編, 「發展途上經濟の硏究」,世界書院. 바로가기
  • 각주 698)
    강동진(1985), 「일본근대사」, 한길사. 허동현(2006), 「19세기 한.일 양국의 근대 문물 수용양태의 비교 연구」 『東洋古典硏究』24, pp. 276~277.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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