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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도

 
 

5. 수렵도

 

옥도리벽화무덤의 안칸 서벽 기둥과 두공, 도리 그림 아래에는 고구려 사람들이 말을 타고 짐승을 사냥하는 수렵도가 그려져 있다(사진 67).
벽화가 대부분 떨어졌으므로 여기에는 말을 타고 사냥하는 대여섯 명의 인물만 알아볼 수 있다.
윗단에는 북쪽에 누런색의 말을 타고 사냥터로 나가는 인물을 형상하였다. 머리에는 검은 머리쓰개를 쓰고 둥근 깃의 감빛 나는 저고리를 입었으며 허리는 동였다. 바지는 진한 차색이다. 전통에 꽂혀 있는 화살이 잘 보이고 안교와 말다래, 고삐, 가슴걸이와 고들개, 행엽이 달린 장식들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사진 70). 그 앞에는 말을 달리는 사냥꾼이 그려져 있는데 저고리는 붉은 밤색이고 바지는 누른색이며 말의 색은 밤색이다. 사람의 머리와 상반신의 일부, 말 머리 부분은 없어졌다. 역시 가슴걸이와 고들개, 전안교와 후안교, 말다래가 잘 보인다(사진 69).
그 밑에 있는 사냥꾼은 검은 머리수건을 쓰고 북쪽으로 말을 달리면서 몸을 뒤로 돌리고 뒤쪽으로 활을 당기고 있다. 저고리는 곧은 깃에 누른색이고 활채는 굵고 짧은 단궁이다. 밤색의 달리는 말도 사냥꾼과 같이 머리를 뒤로 돌려 짐승을 바라보는 듯한데 매우 해학적이다(사진 72). 그 앞에 말을 탄 2명의 인물이 있지만 형태만 보이며(사진 73), 제일 밑단에는 희미한 사람 얼굴만 하나 보인다(사진 74).
윗단의 희미한 산줄기 그림들을 지나 남쪽 부분에 활을 당기는 사냥꾼 1명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 붉은색 저고리를 입고 힘껏 활을 당기는 모습인데 아마도 달리는 말 위에서 몸을 뒤로 돌려 짐승을 쏘는 그림이었다고 추측된다(사진 71).
고구려 무덤벽화에는 사냥장면을 형상한 수렵도가 많다. 수렵은 오랜 옛날부터 진행되어온 생업 중의 하나이며 산간지대가 많은 고구려에서는 이른 시기부터 수렵을 통하여 부족한 식료품과 수공업제품, 약품 등을 공급하였고, 고구려 사람들은 수렵과정에서 체력을 단련하고 무예를 익혔다. 고구려의 지배층도 사냥놀이를 많이 벌였으며, 또 사냥경기와 같은 국가적 무술시험을 통하여 제사도 지내고 무예에 특출한 인재들도 선발하였다.
고구려 무덤벽화에는 대규모의 사냥장면을 그린 것과 개별적 사냥장면을 그린 것이 있는데, 집체사냥장면을 약수리벽화무덤·장천1호무덤·춤무덤·덕흥리벽화무덤·대안리1호무덤·감신무덤·동암리벽화무덤 등에서 볼 수 있다. 옥도리무덤벽화의 수렵도에는 사냥꾼이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벽화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원래는 서벽 전체가 사냥장면으로 그려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수렵도는 약수리벽화무덤이나 장천1호무덤 수렵도와 같은 집체적인 몰이사냥 장면이 아니라 일정한 장소에서 사냥꾼들이 제각기 짐승들을 활로 쏘아 잡는 장면을 형상한 것으로서, 덕흥리벽화무덤·춤무덤·대안리1호무덤·감신무덤·송죽리벽화무덤의 수렵도 등과 사냥장면이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춤무덤의 수렵도에서는 산을 사이에 두고 말을 타고 달리는 사냥꾼들이 제각기 맞닥뜨리거나 달아나는 범과 사슴·여우 등을 활을 쏘아 잡고 있으며, 덕흥리벽화무덤의 수렵도에서도 제각기 짐승들을 사냥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런 형식의 사냥은 개인별 혹은 단위별로 진행된 사냥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인정된다. 이것은 안악1호무덤이나 세칸무덤·사냥무덤·우산밑41호무덤·산성밑332호무덤·마선구1호무덤 등의 수렵도와는 다르다. 즉 이 무덤들의 수렵도는 무덤주인공이 개별적으로 사냥하던 장면을 그린 것이다.
옥도리벽화무덤의 수렵도는 특히 춤무덤의 수렵도와 매우 유사하다. 사냥꾼들의 바지저고리 차림과 화살이 가득 찬 전통, 마디가 있는 굵고 짧은 활채, 전안교와 후안교 그리고 말다래, 물결쳐 흐르는 듯한 산줄기들은 거의 차이를 찾아볼 수 없다. 말 가슴걸이와 고들개, 행엽 장식은 최근에 발굴된 동산동벽화무덤, 송죽리벽화무덤의 그것과 비슷하다. 춤무덤 수렵도의 사냥꾼들이 쓴 절풍만은 차이가 나며 옥도리무덤 수렵도에서는 아쉽게도 짐승그림이 다 지워져버렸다. 그러나 질주하는 말의 빠른 속도를 보여주는 쭉 뻗친 말 다리와 뒤로 날리는 듯한 말 꼬리, 말 고삐를 놓은 상태에서 자유자재로 몸을 돌려 짐승들을 활로 쏘아 잡는 사냥꾼들의 모습은 기운차고 박력 있는 모습들이며, 고구려 사람들의 강인한 성격과 씩씩하고 용맹한 기질을 반영하고 있다.
옥도리무덤벽화의 수렵도는 춤무덤·송죽리벽화무덤·덕흥리벽화무덤·안악1호무덤·마선구1호무덤·대안리1호무덤·산성밑332호무덤 등의 수렵도들과 함께 사나운 맹수를 빠른 속도로 쫓아가면서 화살을 쏘는 통쾌하고 자신만만한 모습들을 형상함으로써, 고구려 사람들의 기백 있고 용감한 성격적 특질과 함께 그들의 진취적 기상과 미적 감정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이 그림들은 하나같이 활기 있고 힘찬 약동으로 차고 넘친다. 이것은 생활 자체가 무술을 익히는 상무기풍으로 넘쳤던 고구려 사람들의 성격적 특질의 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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