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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조사 개요와 유적지 현황

2. 조사 개요와 유적지 현황

1) 조사 개요
동북아역사재단과 키르기스스탄국립대학교 역사-지역학부 및 박물관연구소는 2010년도 초부터 키르기스스탄 중동부 지역 암각화 유적지를 조사하기로 합의하고, 조사 지역 및 기간과 일정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하였으며, 2010년 7월 6일에 정식으로 협정을 체결하였다. 그에 따라 박물관연구소 연구자들과 동북아역사재단이 공동으로 조사단을 구성하고, 현장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단은 한국 측에서 동북아역사재단의 장석호 박사가 참여하였고, 키르기스스탄 측에서는 국립대학교 박물관연구소의 T. 차르기노프 소장을 단장으로 하여 동 대학 역사-지역학부 고고학과 S. 오로즈베크 교수, 남부 지역 오쉬 소재 오쉬 박물관의 Z. 치노르베크 연구원, 키르기스스탄국립대학교 역사학부 강사 A. 칭기스 등이 조사 요원으로 참여하였다. 그밖에도 역사-지역학부의 스인바트, M. 탈라이 등이 보조요원으로 동행하였으며, 각 유적지별로 현지 주민들의 도움을 받았다.
양측이 합의한 조사 지역은 탈라스, 나르인, 으이스이크-쿨 등 세 개의 주이다. 조사 유적은 모두 여덟 곳으로, 탈라스 주의 볼쇼이 차츠이케이, 말르이 차츠이케이, 카므이르든 벨리 등 세 곳과 나르인 주의 코크-사이, 으이스이크-쿨 주의 촐폰-아타, 카라-오이, 총-사르-오이, 오르노크 등이다. 이 중 탈라스 주 내에 분포하는 세 개의 유적지는 모두 수도 비슈케크의 서쪽 약 400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또한 나르인 주의 코크-사이 유적지는 비슈케크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k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으이스이크-쿨 주의 네 개 유적지는 수도로부터 동쪽으로 약 300km 지점인 으이스이크-쿨 호수 북쪽 기슭에 위치해 있다.
협약서 서명식
조사 유적지
- ❶ 탈드이 블락
❷ 탈드이 블락
❸ 볼쇼이 차츠이케이
❹ 말르이 차츠이케이
❺ 카므이르든 벨리
❻ 코크-사이
❼ 촐폰-아타
❽ 카라-오이
❾ 총-사르-오이
❿ 오르노크
키르기스스탄 암각화의 조사를 위하여 동북아역사재단 장석호 연구위원은 2010년 7월 5일 오후 5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경유, 다음 날인 7월 6일 새벽 3시 5분에 비슈케크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키르기스스탄 측 T. 차르기노프 소장과 7월 6일에 만나 조사를 위해 거주증을 만들고, 조사 일정을 비롯한 실무협의를 거쳐 협정서에 서명하였다. 양측은 서쪽 탈라스 주에 분포하는 유적지부터 시작하여 나르인을 거쳐 으이스이크-쿨에 이르는 조사 경로를 확정하였다. 그리고 7일과 8일의 양일 간은 조사 장비를 점검·보완하였으며, 9일 아침에 비슈케크를 출발하여 첫 번째 조사지 탈라스 주로 향하였다.
전체 조사 기간은 32일이었으며, 이 중 출국과 입국에 사흘이 소요되었다. 협약서 및 실무협의와 조사 장비 등의 준비에 이틀, 탈라스 주로의 이동에 이틀이 소요되었다. 현장에서의 조사는 20일간 실시하였으며, 조사 후 비슈케크로 이동하는 데 이틀이 걸렸다. 그리고 비슈케크에서 조사 내용 정리 및 유적지별 목록 작성, 촬영한 사진 자료의 정리 및 공유 등에 3일이 걸렸다. 총 20일간 현장 조사 기간 중 볼쇼이 차츠이케이 3.5일, 말르이 차츠이케이 3일, 카므이르든 벨리 1일, 코크-사이 2일, 촐폰-아타 2일, 카라-오이 1.5일, 총-사르-오이 2.5일, 오르노크 2일 등 17.5일이 소요되었다. 나머지 2.5일은 유적지 간의 이동 시간이었다.
조사 방법은 우선 유적지 전체 규모를 파악하고, 조사 범위를 정하는 일부터 시작하였다. 차츠이케이와 같이 계곡을 낀 산줄기는 각 능선별로 Ⅰ구역, Ⅱ구역 등으로 세분하고, 다시 각 구역별로 그림이 그려진 암면을 순서에 따라 1, 2, 3 등과 같이 고유 번호를 매겼다. 그리고 그에 따라 각 암면에 그려진 형상들을 파악하고 그 내용을 정리하였다. 그런 다음 사진을 촬영하고 그것의 채록 여부를 결정하였으며, 선정된 암면의 형상을 채록하였다. 형상의 채록 방법은 폴리에틸렌을 이용하여 직접 옮겨 그리는 것이었다.
봄집
조사 기간 중 모두 1,893개의 암면에 그려진 그림들을 촬영하였고, 그 가운데서 400여 장을 엄선하여 자료집 제작에 활용하였다. 또한 1,893개의 암면 가운데서 300개의 암면에 그려진 형상들을 채록하였다. 이렇게 채록한 형상들은 축소하고 스캐닝하여 일러스트 파일화하였으며, 그것들은 제재, 주제, 양식별로 분류하여 시대 및 지역별 암각화의 보편성과 독자성 규명 등 향후 연구 활동에 활용한다.
정해진 기간 내에 수행하는 조사에서 수천 년 세월을 간직한 암면 속 타격 흔적을 담아내는 일은 사진을 찍고 또 형상을 채록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그러나 암각화는 빛의 각도에 따라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또 그 구체적인 이미지를 감추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좋은 시간에 맞춰 그것을 촬영하고 또 이미지 하나하나를 옮겨 그리는 일이란 결코 쉽지는 않다. 더구나 한낮의 뜨거운 햇살은 형상을 판독하는 일조차 어렵게 만들고 만다.
그러한 악조건을 무릅쓰고 찍은 사진과 채록한 형상들은 좁게는 키르기스스탄에서 꽃핀 선사와 고대 문화 연구의 단서이며, 또 넓게는 중앙아시아라는 광역의 문화권 속에서 국립 및 지역 간의 교류, 문화 주체의 교체와 그 동인, 그에 따른 조형 예술의 시대 양식과 연대 문제 등을 비교하여 연구할 수 있는 기초적이며 기본적인 자료이다. 이러한 자료들을 축적하고 또 정밀한 분석과 비교 연구가 이루어질 때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선사 및 고대 문화의 상호 관련성도 보다 분명하게 밝혀질 것이다.
2) 유적지 현황
한·키르기스스탄 공동 암각화 조사단은 이미 언급한 것처럼 2010년 여름에 모두 여덟 개의 유적지를 조사하였다. 유적지 여덟 곳 중 차츠이케이와 카므이르든 벨리는 산줄기에 분포하는 바위에 그려져 있었으며, 코크-사이와 으이스이크-쿨 주에 분포하는 네 개의 바위그림 유적들은 산기슭에 흩어져 있는 바위(valun)들에 그려져 있었다. 모두 계곡을 끼고 있거나 주변에 큰 호수가 있으며, 인근의 주민들은 여전히 가축을 방목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일부 유적지에서는 유목민들의 봄집이 세워져 있기도 하였다.
여덟 곳 중 볼쇼이 차츠이케이 암각화는 탈라스 주의 켄콜 강 왼쪽 줄기 오른쪽 기슭을 따라 뻗은 산줄기에 분포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 유적지를 여덟 개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별로 암면 내용을 파악하였다. 차츠이케이나 코크-사이 등과 같이 산줄기나 산기슭에 위치하는 암각화 유적지의 구역 구분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산등성이나 개울 또는 길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볼쇼이 차츠이케이에서 나눈 여덟 개 구역은 켄콜 강을 따라 길게 뻗은 산줄기 아래에서부터 위로 오르면서 나눠진 여덟 개 산등성이들이다.
마나스 오르도 박물관
이곳에는 모두 312개 암면에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890개의 형상을 확인하였다. 전체 형상 가운데서 산양은 539개가 그려져 있다. 그 밖에도 동물로는 사슴 14개, 소 13개, 늑대 24개 등 극히 적은 형상이 확인되었다. 사람은 48개가 확인되었는데, 이 가운데서 의례를 거행하거나 성교를 하는 장면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동물과 관련된 사람으로는 사냥꾼이 17개, 기마상 5개, 가축 3개 등이 확인되었다. 그 밖에도 기호가 11개 확인되었다. 이로써 볼쇼이 차츠이케이에서 가장 중심적인 제재는 동물이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제재는 산양이었음을 알 수 있다.
말르이 차츠이케이는 켄콜 강의 상류를 경계로 하여 볼쇼이 차츠이케이와 구분된다. 조사단은 말르이 차츠이케이를 모두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조사하였으며, 이곳에서는 354개 암면에서 654개의 형상을 파악하였다. 그 가운데 산양은 모두 382개로 이는 전체 형상의 절반을 넘었으며, 이로써 산양이 핵심적인 제재였음을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소가 17개, 늑대 16개, 사슴 8개 등 소수의 동물 형상과 성교와 싸움 장면 각 1개씩을 포함하여 사람 형상은 21개, 사냥과 기마상 등이 16개 그리고 기호 14개 등의 형상들이 확인되었다. 산양을 제외하면 동물과 사람, 기호 등은 극히 드물게 그려져 있음을 살필 수 있다.
카므이르든 벨리는 켄콜 강 하구에 위치하는데, 유적지 바로 근처에는 마나스 오르도 박물관이 있다. 이 유적도 모두 다섯 개 구역으로 나누어서 그림을 조사하였다. 그러나 넓은 지역에 비해 그림이 그려진 암면 수는 61개로 많지 않았다. 특히 그림이 새겨진 유적지 일부 바위들이 암석 채취 등의 이유로 훼손되어 있었다. 이 유적지에서는 모두 61개 암면에서 124개 형상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가운데 76개가 산양이었다. 이로써 이 유적지에서도 산양이 핵심 제재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 동물이나 사람, 기호 등 그림의 제재도 같은 탈라스 주에 있는 차츠이케이의 두 유적지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빈약하였다.
복원 작업
채록 장면
코크-사이 유적지는 나르인 주 코츠코르 계곡의 동쪽 지역에 위치한다. 코츠코르 계곡은 해발 2,000m에 있는 추 강 상류 지역에 위치하는데, 이 지역에는 무덤, 암각화, 고대 투르크 문자 등 선사와 고대의 유적들이 집중되어 있다. 암각화는 이 계곡의 동쪽에 있는 우쿠크 산맥 기슭에 집중되어 있는 바위(valun)들에 새겨져 있다. 코크-사이 유적에서는 다섯 개 구역의 188개 암면에서 274개의 형상을 확인하였으며, 그중 201개의 형상이 산양이었다.
으이스이크-쿨 분지는 암각화가 집중된 지역 가운데 하나다. 암각화는 호수 북쪽 기슭에 있는 촐폰-아타, 총-사르-오이, 카라-오이, 오르노크 등의 마을 뒤 산기슭을 따라 수 킬로미터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이 일대 산기슭에는 바위들이 집중되어 있으며, 바위들은 대부분 산양을 중심으로 한 형상들이 그려져 있다. 촐폰-아타에서 오르노크까지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바위들은 원래 바위덩어리들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하나의 열린 공간이었을 것이나, 이후 이곳에 마을이 생기면서 각 구역별로 이름이 다르게 붙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라-오이는 학술도서 속에 그동안 오르노크로 기술되어 있었지만, 현지 주민들에게서 그곳이 카라-오이라 불리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으이스이크-쿨 분지의 촐폰-아타 유적에서는 모두 733개 암면에서 980개의 형상을 파악하였으며, 그중에서 산양은 629개였다. 공동 조사단은 원래 이곳에 5,000개를 헤아리는 바위들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정보를 접하였으나, 현장 조사 과정에서 그것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였다. 2002년도에 실시한 보존 작업으로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림의 보존 상태는 훨씬 나빴으며, 일부 암면에 처리된 화학적 처치는 햇볕을 받아 번들거리는 등 원래의 모습을 살피기 어려웠다.
으이스이크-쿨 호수
카라-오이는 촐폰-아타의 왼쪽에 있는 유적으로 모두 73개 암면에서 87개 형상을 확인하였으며, 그중에서 산양은 47개였다. 총-사르-오이 유적은 카라-오이의 왼편에 있는 유적이며, 이곳에서는 120개 암면에서 모두 166개의 형상을 파악하였다. 산양은 그중에서 43개였다. 오르노크는 총-사르-오이와 산기슭으로 난 길을 경계로 하여 왼쪽에 있는 유적이며, 이곳에서는 52개 암면에서 모두 81개의 형상을 파악하였는데, 그중 32개가 산양이었다.
이렇게 한국 동북아역사재단과 키르기스스탄국립대학교 박물관연구소가 공동으로 2010년 여름에 키르기스스탄 중동부 지역 암각화를 조사한 결과 탈라스와 나르인 및 으이스이크-쿨 주에 분포하는 유적지 여덟 곳에 대한 보다 분명한 학술연구 자료를 확보하였다. 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들은 향후 키르기스스탄과 중앙아시아의 선사 및 고대 문화의 세계를 밝히고 또 고대 한반도와의 문화적 상관성을 밝히는 데 귀중한 도상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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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개요와 유적지 현황 자료번호 : ag.d_0004_0010_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