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두1신의 동물
이 형상은 왼쪽 끝을 주목하면 말의 머리이고, 오른쪽 끝을 보면 사슴의 머리가 달린 2두1신의 동물이다. 하나의 몸통에 같은 종의 동물 머리가 둘 달린 경우는 간혹 관찰되지만, 이처럼 종이 다른 동물을 표현한 예는 많지 않다. 이 그림과 같이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 보이도록 그리는 전통은 구석기 시대부터 근대 민속학적 회화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표현되었다. 이러한 그림들을 통해서 존재하는 모든 것의 양면성을 표현해 낸 선사인들의 조형 세계를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