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기 하권은 아홉 번째 이야기(제9단)에서 열한 번째 이야기(제11단)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신대기 상의 天石窟戶 신화가 태양신으로서의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며, 소잔오존과의 대결과 서약의 신화가 고천원 주재자로서의 행위와 皇祖神으로서의 지위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면, 신대기 하는 황조신의 직계라는 점이 천황 지위의 원점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홉 번째 이야기 [주002]
높은 곳에서 강림하는 신성한 생성의 영력을 지닌 신이라는 의미의 신명이다. 신대기 상권에서는 일서 1-4와 일서 8-6에서 이름만 나오며 일서 8-6에서는 千五百神을 낳은 아버지로 등장하고 있을 뿐인데, 하권에서는 황손강림에 즈음해 國讓의 사자 파견을 지시하고 강림의 지령을 직접 내리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古事記』에서는 국양의 사자 파견을 지시할 때는 高御産巢日神(高木神)이 주신, 실제의 천손강림 때에는 天照大御神만이 주신으로 등장하고 있다.
栲는 楮의 고명으로 닥나무를 말하며, 닥나무 껍질을 말려서 얻은 섬유로 짠 布를 ‘하타’라 한다. 千千은 그 布가 매우 많다는 의미이다. 『古事記』는 萬幡豐秋津師比賣命이라 적고 있다.
신명의 구체적인 의미는 알 수 없지만, 등에 밥(飯)을 지고 있는 神饌을 헌상하는 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신명 속에 ‘大人(우시)’가 들어있는 신은 인간의 모습을 한 防塞神인 경우가 많다.
이하에서는 두 번째 사자인 天稚彦도 下界의 下照姬와 결혼하여 보고하지 않고, 오히려 천상계에서 재촉하기 위해 파견된 사자인 無名雉를 하사받은 궁시로 사살해버리는 이야기, 이에 高皇産靈尊은 날아온 화살을 다시 던져 천치언이 되돌아 온 화살에 맞아 죽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稚彦은 어린(젊은) 공자를 말하며, 다음을 이을 세자(繼嗣)를 의미한다. 아울러 이를 食物神인 우카히코(食物彦)로 추측하는 이해도 있으나, 원래 식물신은 여신이다. 천치언은 天穗日命의 세자이기 때문에 그는 본래 穀靈인 것이다. 그리고 그가 곡령이기 때문에 신상제의 주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下照는 사물의 빛에 의해 하계까지 밝게 된다는 의미이며, 본래는 여성인 雷神이다. 천치언과 하조희의 결혼은 穀神과 雷神의 결합을 뜻하며, 이로써 벼가 잘 여물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동시에 이 설화에서는 천상계의 세자가 내려와 지상계의 지배자(대국주신)의 딸과 결혼하고 있는데, 이는 지상의 땅을 복종시켰음을 의미한다.
천상계의 은밀한 것을 찾아내는 여자라는 의미의 신명인데, 나중에는 天邪鬼라 하여 타인이 하는 방식이나 사고를 일부러 반대해 곤란하게 만들거나 장난을 치는 나쁜 精靈이 된다.
그 해에 첫 수확한 곡물을 신에게 바치고 신과 함께 먹는 의식을 말한다. 여기서 천치언이 신상을 했다고 한 것은 왕자로서의 대상제 의례를 마음대로 거행한 일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8日8夜는 8을 중시하는 일본적인 일수의 표현 방식이다. 『古事記』에서도 ‘日八日夜八夜’라 하고 있다. 아울러 「위지 왜인전」에도 고대 일본인의 장례풍속이 묘사되어 있다.
味耜는 高彦根의 미칭으로 훌륭한 삽(호미)의, 찬란히 빛나는 남자라는 의미의 신명으로 그 실체는 雷神이다. 여신의 경우가 高姬이다. 나아가 耜는 밭을 일구는 농구이며 도검의 일종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신은 刀劍과 雷神이 결합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