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치인(金地院)에게 유배를 간 보초로 대신 공무 서한을 작성하는 승려 임명에 관한 일
一 (六) 같은 날 덴추(殿中)에서 곤치인(金地院)을 뵙고 말씀드리기를, “잇켄의 일로 보초로(方長老)가 뜻하지 않게 유배를 명령받아, 조선과의 서한업무를 맡을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마침 있더라도 보초로의 제자에게는 통신사의 업무나 공무와 관련된 서한을 작성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스님에 관한 것은 승록(僧錄)주 001의 일이므로 오산(五山) 승려 중에서 문재(文才)가 있는 자를 1명 서한역으로 임명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일은 저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일본·조선 양국을 위해서입니다. 만약 제가 청했는데도 내려오는 스님이 없다면 집권들의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스님(곤치인)이 말씀하시길, “오산(五山)에 그러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논의해서 전달하겠습니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