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
황제 폐하의 종 해군소장 아바자가 시종무관장 알렉세예프에게 발송
전문.
1904년 1월 3일, 여순.
12월 31일자 로젠 남작의 전문에서 전달된 일본의 수정 대안은 그 자체의 본질이나 일본 보도의 색채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더욱 강압적이고, 자만에 찬 것이었습니다. 이런 취지에서 협상을 지속하는 것은 상호 이익의 조화로 이어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 애초 협상이 시작되었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양국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관계의 결렬로 이어질 개연성이 보다 더 높습니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여 그리고 관계 결렬이라는 돌발 사건을 제거할 수 있는 대책을 긴급하게 탐색해야 하는바, 재차 황제 폐하께 제 견해를 상주합니다. 즉 일본의 대안과 관련하여 어떤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극동의 전반적인 정치적 상황에 입각하여 한국 문제를 전면적으로 검토해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