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강명(火闌絳命)과 언화화출견존(彦火火出見尊)
형주 002
화란강명(火闌絳命;호노스소리노미코토)은 처음부터 해행(海幸)주 003[幸은 사치(左知)라고 읽는다.]을 지녔다. 동생 언화화출견존은 처음부터 산행(山幸)주 004을 지녔다. 처음 두 형제가 상의하여 “시험 삼아 한 번 도구를 바꿔보자.”고 하였다. 그래서 바꾸었지만 서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형이 후회하여 아우의 활과 화살을 돌려주고 자기의 낚시를 달라고 하였다. 그때 아우는 이미 형의 낚시 바늘을 잃어버려 찾고 있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따로 새롭게 바늘을 만들어 형에게 주었다. 형은 받지 않고 이전의 바늘을 달라고 재촉하였다. 아우는 걱정이 되어 차고 있던 큰 칼로 바늘을 많이 만들어 형에게 가득히 주었다. 형은 화를 내며 “이전의 내 바늘이 아니면 아무리 많아도 받지 않겠다.”고 하며 급하게 재촉하였다. 언화화출견존은 근심 걱정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바닷가에 나가 중얼거렸다. 그때 염토로옹(鹽土老翁;시호츠츠노오지)주 005을 만났다. 노옹이 “어째서 여기 나와 걱정을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사실대로 대답하였더니 노옹이 “걱정 마십시오. 내가 당신을 위해 계책을 세우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작은 코의 광주리 바구니를 만들어 언화화출견존을 그 광주리 속에 넣고 바닷속에 가라앉혔다. 곧 아름다운 조그만 해안가에 이르렀다[可怜은 우마시(于麻師)라고 읽는다. 汀은 하마(波麻)라고 읽는다.]. 여기서 바구니를 버리고 걸었다. 이윽고 해신(海神)주 006의 궁에 이르렀다. 이 궁은 성채가 웅장하고 휘황찬란하였다. 문 앞에 우물 하나가 있었고, 우물가에 아가위나무주 007가 있었다. 가지와 잎이 사방으로 뻗어 있었다. 언화화출견존이 그 나무 아래로 가서 배회하였다. 한참을 지나자 한 명의 미인이 문을 열고 나왔다. 아름다운 그릇(玉鋺)으로 물을 뜨려다 올려다 보고 깜짝 놀라 안으로 들어가 부모에게 “밖에 낯선 손님이 있습니다. 문 앞의 나무 아래에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해신이 여러 겹으로 된 자리를 깔고 인도하여 맞아들였다. 좌정하고 여기에 온 연유를 물었다. 언화화출견존은 사실 그대로 이야기하였다. 해신이 바로 모든 물고기들을 집합시켜 물었다. 모두가 “모른다. 다만 적녀(赤女)[赤女는 도미이다.]가 요사이 입에 병이 나서 오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강제로 불러서 입안을 살펴보니 과연 그 속에 잃어버린 낚시가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 언화화출견존이 해신의 딸 풍옥희(豐玉姬;토요타마히메)주 008에게 장가들어 해신의 궁에 머문 지 3년이 지났다. 그곳이 안락하기는 하였지만, 역시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때때로 탄식하였다. 풍옥희가 그것을 듣고 아버지와 상의하여 “천손이 마음을 상하여 탄식합니다. 고향이 그리워서 그런 것일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해신이 언화화출견존을 인도하여 조용히 “천손이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면 내가 마땅히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곧 찾은 낚시를 건네면서 “이 낚시를 형에게 줄 때, 몰래 낚시를 보고 ‘빈구(貧鉤)주 009’라고 말한 다음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또 조만경(潮滿瓊)주 010과 조학경(潮涸瓊)주 011을 주며 “조만경을 물에 적시면 조수가 당장에 찰 것입니다. 이로써 형을 물에 빠지게 하십시오. 형이 후회하여 빌면 조학경을 물에 넣으세요. 그러면 조수가 저절로 말라 형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혼이 나고 나면 형은 자연히 따를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돌아가려 할 때 풍옥희가 천손에게 “첩은 이미 임신을 하였습니다. 해산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첩이 풍파가 있을 때 해변으로 가겠습니다. 나를 위해 산실을 마련해두고 기다리고 계십시오.”라고 말하였다.
언화화출견존이 집에 돌아와서는 오직 해신의 가르침에 따랐다. 형인 화란강명(火闌絳命)은 이미 곤욕을 치르고 스스로 항복하여 “지금부터는 내가 그대의 배우주 012로서 백성이 되리라. 제발 용서해 달라.”고 하였다. 이에 원하는 대로 용서해 주었다. 화란강명은 오전군소교(吾田君小橋;아타노키미오바시라)주 013 등의 선조주 014이다.
그러는 동안에 언화화출견존이 해신의 딸 풍옥희(豐玉姬;토요타마히메)주 008에게 장가들어 해신의 궁에 머문 지 3년이 지났다. 그곳이 안락하기는 하였지만, 역시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때때로 탄식하였다. 풍옥희가 그것을 듣고 아버지와 상의하여 “천손이 마음을 상하여 탄식합니다. 고향이 그리워서 그런 것일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해신이 언화화출견존을 인도하여 조용히 “천손이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면 내가 마땅히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곧 찾은 낚시를 건네면서 “이 낚시를 형에게 줄 때, 몰래 낚시를 보고 ‘빈구(貧鉤)주 009’라고 말한 다음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또 조만경(潮滿瓊)주 010과 조학경(潮涸瓊)주 011을 주며 “조만경을 물에 적시면 조수가 당장에 찰 것입니다. 이로써 형을 물에 빠지게 하십시오. 형이 후회하여 빌면 조학경을 물에 넣으세요. 그러면 조수가 저절로 말라 형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혼이 나고 나면 형은 자연히 따를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돌아가려 할 때 풍옥희가 천손에게 “첩은 이미 임신을 하였습니다. 해산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첩이 풍파가 있을 때 해변으로 가겠습니다. 나를 위해 산실을 마련해두고 기다리고 계십시오.”라고 말하였다.
언화화출견존이 집에 돌아와서는 오직 해신의 가르침에 따랐다. 형인 화란강명(火闌絳命)은 이미 곤욕을 치르고 스스로 항복하여 “지금부터는 내가 그대의 배우주 012로서 백성이 되리라. 제발 용서해 달라.”고 하였다. 이에 원하는 대로 용서해 주었다. 화란강명은 오전군소교(吾田君小橋;아타노키미오바시라)주 013 등의 선조주 014이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 번역주 006)
- 번역주 007)
- 번역주 008)
- 번역주 009)
- 번역주 010)
- 번역주 011)
- 번역주 012)
- 번역주 013)
- 번역주 014)
색인어
- 이름
- 화란강명, 언화화출견존, 언화화출견존, 염토로옹, 언화화출견존, 언화화출견존, 언화화출견존, 언화화출견존, 풍옥희, 풍옥희, 언화화출견존, 풍옥희, 언화화출견존, 화란강명, 화란강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