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읍을 정함
3월 신유삭 정묘(7일)에 천황이 영(令)을 내려 “내가 동쪽을 정토한 지 이제 6년주 001이 되었다. 천신의 위광 덕분에 흉도를 멸하였다. 그러나 변방의 땅은 아직 평정되지 않아서 요상한 무리가 아직 버티고 있지만, 중주 땅(中洲之地;우치츠쿠니)주 002에서는 다시는 풍진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도 평온하다. 그러니 황도(皇都)를 넓히고 대장(大壯) 괘주 003를 본떠 대궐을 만들자. 그런데 지금 세상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어 민심도 소박하다. 나무 위에서 살고 굴 안에 살면서 미개한 습속은 그대로이다. 무릇 대인(大人)은 제도를 세우는 존재로, 그 도리는 반드시 시세에 적합한 것이다. 만약 백성에게 이익이 된다면 성인이 행하는 일에 무슨 방해가 있겠는가? 마땅히 산림을 개척하고 궁전을 조영하여 삼가 보위에 올라 백성을 다스려야 할 것이다. 위로는 건령(乾靈)주 004이 나라를 주신 덕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황손주 005이 바른 길을 닦은 마음을 넓히고자 한다. 그 후 육합(六合)을 통일하여 도읍을 열고, 팔굉(八紘)을 덮어서 우리 집으로 삼는 것주 006은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바라다보니 무방산(畝傍山;우네비야마)주 007[畝傍山은 우네비야마(宇禰縻夜摩)라고 읽는다.] 동남쪽의 강원(橿原;카시하라)주 008땅은 깊숙이 안주할 만한 땅이다. 그곳을 도읍으로 정하자.”라고 하였다.
이 달에 곧 관리[有司]에게 명하여 도읍을 조영하기 시작하였다.
이 달에 곧 관리[有司]에게 명하여 도읍을 조영하기 시작하였다.
색인어
- 지명
- 무방산, 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