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베르가 기르스에게 보내는 전문
1887년 3월 2일 [수신]
№ 8
서울 1887년 1월 11일
니콜라이 카를로비치 각하,
이달 9일자 전보를 통해 저는 각하께 영국이 거문도 철수에 관해 이곳 정부에 보낸 공식 성명서를 보고 드린 바 있습니다. 이곳에 다시 임명된 대영제국 총영사 워터스는 이달 8일 조선 외부대신을 처음으로 알현하는 자리에서 북경 주재 자국 공사 존 월샘 경의 통첩을 전달했습니다. 통첩에서 월샘 경은 자국 정부가 임시로 거문도를 점령하도록 만든 정세가 사라지고 나면 자신이 조선 정부에 거문도 반환 사실을 통지하겠다고 언명하고 있습니다. 사실상의 반환은 중국해와 동해에 있는 영국 분함대의 지휘관 해밀턴 중장이 항구 철수를 끝내자마자 이루어지게 됩니다.
크나큰 경의와 완전한 충성으로 각하의 종복이 되겠습니다. 베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