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 관련 국왕의 서신
짐의 어진 형제 아라사국 황제 폐하에게 공경히 알립니다. 일찍이 친서로 답장해 보내주신 편지를 받들어 큰 소리로 두세 번 읽음에 폐하가 특별히 살펴 고심하심이 은은하게 그치지 않음을 알게 되어 넘치는 기쁨 외에도 감격함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번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을 시작한 이래 그 전후로 만나게 된 여러 가지 침탈과 곤욕을 어찌 거명해 말 할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궁중(宮中)과 부중(府中)에서도 짐의 뜻을 낱낱이 체득하지 못하거늘 다행스럽게도 폐하는 우리나라의 정상과 형국을 통찰해 헤아려주어 장래에 돕고자하는 방편을 기약하고 도모하십니다. 이는 짐이 마음 깊이 믿는 것이니 폐하의 격식을 넘어 선 후의를 어찌 이루 다 흠복(欽服)할런지요. 이에 자세하게 진술해 인편에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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